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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 vs 토요타,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진검승부’

전기차 캐즘에 완성차업계 속도조절…하이브리드로 경쟁무대 옮겨가
현대차, 팰리세이드·GV80 등 주력 SUV 하이브리드 탑재…생산라인 박차
토요타, 9세대 캠리 앞세워 미국시장 공략 강화…양사 가격경쟁력 변수로

 

[FETV=김창수 기자] 전기차 캐즘(Chasm;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을 맞은 완성차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전기차 대안으로 낙점한 가운데 현대차와 토요타의 맞대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하이브리드 확대를, 토요타는 스테디셀러 모델 캠리를 앞세우며 한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꾸준히 커지는 가운데 업계에선 가격경쟁력 확보가 이번 한일 맞대결의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에 하이브리드차를 주력으로 다루지 않던 곳들도 수요가 커진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미국 ‘빅3’ 자동차회사중 하나인 포드는 테네시 공장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1년,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대형 전기 SUV 생산을 2년 늦췄다.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량을 늘렸다. 포드는 올해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를 전년대비 40% 상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1위 제네럴 모터스(GM)도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일찍부터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중점을 뒀던 현대차와 토요타의 글로벌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토요타는 344만대, 현대차·기아는 약 85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했다. 양사 모두 전년대비 30%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최다 판매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차는 신규 개발중인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내년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과 제네시스 GV80에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파워트레인 개발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있지만 이를 인기 차종에 적용, 판매량을 대거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의 신규 하이브리드 플랫폼(코드명 TMED-2)은 기존 하이브리드차대비 출력과 연비를 10% 이상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트랜시스는 최근 충남 서산공장에 신형 하이브리드차 생산라인을 설치,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신규 플랫폼은 팰리세이드 외에도 투싼·싼타페, 스포티지·쏘렌토 등 현대차·기아 주력 SUV에 적용될 예정이다.

 

 

토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18만 3339대를 팔아 지난해 4월(15만 9138대) 대비 판매량이 15.2% 늘었다. 토요타는 최근 9세대 캠리를 출시했는데 이전 세대보다 판매가를 낮추며 하이브리드차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다. 토요타는 9세대 캠리부터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 중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터널을 지나는 동안 하이브리드차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각 사의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