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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공정위 조사 착수에 게임업계 초긴장

‘참을만큼 참았다’ 이용자들, 시위보다는 민원과 단체행동 나서
공정위, 엔씨소프트 슈퍼계정 의혹에 조사 착수
웹젠, 그라비티, 위메이드도 조사 중...확률 의혹 검토

 

[FETV=최명진 기자] 최근 게임산업법 개정안 시행으로 인해 게임업계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특히 이용자들이 게임의 정상화를 위해 트럭시위를 넘어 공정위 민원과 집단 행동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택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최근 슈퍼 계정 의혹으로 엔씨소프트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가 착수됐다. 앞서 확률 오류가 발견됐던 웹젠, 그라비티, 위메이드 등에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게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에 대한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전수조사에 나섰던 게임사들이 확률표기 정정을 발표하면서 진땀을 빼고 있다. 게임사들은 표기 오류라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과거 유사한 사례에서 이용자들은 트럭 시위 등으로 게임사에 항의했지만 현재는 공정위 민원을 비롯한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어 게임업계는 진땀을 빼고 있다. 지난 18일,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이용자 1000여 명은 공정위에 엔씨소프트에 대한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 이름으로 공정위에 제기된 민원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두 게임의 라이브서버에서 이른바 슈퍼계정이 일반 이용자의 소비를 유도하는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슈퍼 계정은 GM 계정으로도 불리며 게임의 모니터링 및 운영을 위해 일반 이용자가 가지지 못하는 아이템이나 능력을 가지고 활동한다. 슈퍼 계정은 MMORPG 등의 장르에서 종종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용자들의 게임플레이를 직접적으로 방해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방침이다. 과거 그라나도 에스파다, 던전 앤 파이터 등이 슈퍼 계정 남용으로 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공정위는 슈퍼계정이 실제로 이용자 경쟁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현장에서 조사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또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확률 표기 오류를 밝혔던 게임사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착수된 모습이다. 웹젠은 ‘뮤 아크엔젤’의 아이템 획득 확률 정보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뽑기를 149회동안 진행해도 얻을 수 없는 이른바 바닥 시스템이 발견되면서 파장이 일으켰다. 공정위는 웹젠의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현장조사를 통해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확률 오류를 정정했던 위메이드와 그라비티에도 공정위의 조사가 착수됐다. 앞서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용자들은 최근 공정위에 회사 측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넥슨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받으면서 게임 이용자들의 단체행동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게임사들의 확률 오표기는 휴먼에러, 즉 수기 작성으로 인한 오표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게임사들은 확률정보 공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예를 들어 넷마블은 확률정보 오류를 줄이기 위해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시스템이 자동으로 게임서버에 입력된 수치를 직접 호출하는 방식을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어디까지나 의혹에 불과하다. 개정법 시행 전부터 우려했던 일이며 사람이 직접 업데이트하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라며, “엔씨소프트의 슈퍼계정 또한 의혹에 가깝지만 만에 하나 사실로 판명된다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