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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통신 3사, 영업익 1조원 회복에도 ‘울상’…왜?

SKT·KT·LG유플러스, 1분기만에 합산 영업익 1조 복귀…매출도 증가세
5G 가입자 둔화·단통법 폐지 등 악재 산적…“마케팅 축소·신사업 수익 기대”

 

[FETV=김창수 기자]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할 것으로 희망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고민의 그림자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 둔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등 향후 경영에 불리한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이에 통신 3사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한편 인공지능(AI) 등 새로 전개하는 신사업 분야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올해 1분기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1조 2555억원이다. 시장 둔화세가 두드러졌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 7582억원을 기록했지만 한 분기 만에 1조원 선을 다시 회복했다. 각 사별 영업이익은 SKT가 5014억원, KT가 5039억원, LG유플러스가 2502억원으로 예상됐다. SKT와 KT는 전년대비 각각 1.3%, 3.7% 늘었고 LG유플러스는 3.8% 감소했다. 매출은 3사 모두 전년대비 1~2% 가량 증가했다.

 

통신업계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 상승 요인으로 각 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통신, 유선인터넷 가입, IPTV 등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할 이유가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통신 3사의 향후 경영 전망도 녹록지 않다.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서 전반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SKT와 LG유플러스의 ARPU는 각각 2만 9562원, 2만 5195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13.5% 줄었다. KT만 3만 4302원으로 수익을 냈다.

 

여전히 통신 3사 핵심 사업인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가 꺾이고 있는 것이 최대 악재로 꼽힌다. 여기에 정부에서 추진 중인 단통법 폐지를 비롯한 가계통신비 완화 정책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이에 통신사들은 마케팅 비용 줄이기를 지속하는 한편 AI·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통한 활로 뚫기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대신증권이 분석한 올해 1분기 통신 3사 합산 마케팅 비용은 1조 9600억원으로 전 분기(1조 9676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3사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상승곡선을 그렸던 것과 대조된다. 아울러 각 통신사들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외부 인재 영입, 별도 사업조직 신설 등 AI를 위시한 미래 사업 분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은 관련 분야 투자·개발 초기 단계지만 향후 회사 앞날을 좌우할 ‘알짜 먹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계속 줄어들고 투자할 곳은 많아 통신사들이 ‘눈치 싸움’을 하는 중”이라며 “장기적인 신사업 수익을 기대하는 한편 새로 들어설 22대 국회 정책 기조 변화에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