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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돌파구 절실 통신3사, AI 신기술 경쟁 ‘점입가경’

모바일 수요 정체·정부 압박에…통신3사, 미래 먹거리 AI 개발 총력전
SKT, 이종협업·신영역 개척 ‘AI 피라미드’ 호평…반도체·LLM 중점
클라우드·IDC 내건 KT, LG유플러스는 업무비서 AI…“B2B 外 성장동력 필요”

 

[FETV=김창수 기자]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모바일 회선 가입자 수 정체에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 추진 등 정부 가계통신비 압박이 더해지며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3사가 각자 강점을 지닌 분야에서 AI 육성 속도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는 향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은 해외 시장조사업체로부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자체 보고서에서 “SKT가 다양한 산업 제휴사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유선과 모바일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옴디아는 SKT의 AI 사업 중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거대언어모델(LLM) 등 인프라 부문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1월 공개한 기업·공공기관 특화 생성 인공지능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에 주목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SKT가 자체 개발한 ‘에이닷엑스’를 비롯, 앤스로픽, 오픈AI, 올거나이즈, 코난테크놀로지 등이 개발한 복수 LLM을 선호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옴디아는 “파트너 회사들이 AI 기반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고 SKT는 LLM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기술 지원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개인비서 ‘에이닷’에 대해 1월 현재 34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았다며 “다양한 일상 업무를 포함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하고 기존 사업을 AI 인프라와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사업 영역에 맞춰 재편하고 있다.

 

 

KT는 강점을 지닌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발판으로 AI 사업 외연 확장에 나섰다. kt클라우드는 다음달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kt클라우드 써밋 2024’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AICT for all Business with Cloud·IDC’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AIC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해 IT 관련 전 산업군에서 AI 적용을 확대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가 되겠다는 KT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다. 

 

kt클라우드는 2022년 4월 KT의 클라우드·IDC 사업부문 분사로 설립됐다. 국내 유일 IDC,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모두 보유, 고객 맞춤형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는 DX 전문 기업이다. 기업 업무 혁신을 선도하는 클라우드, AI 인프라 진입 장벽을 낮추는 AI클라우드, 국내 최고 수준 규모와 안정성을 갖춘 IDC 등 전 사업 분야에서 매년 2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망 관리 및 품질을 관리하는 생성형 AI 업무비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중 자사 전국 네트워크 관리기사의 통신망 관리·점검 업무를 돕는 AI 업무비서 ‘네트워크 에이전트’를 출시 예정이다. 네트워크 에이전트는 자체 LLM ‘익시젠’을 통해 약 1만 가지 통신 장애 유형별 대처 매뉴얼을 학습했다. 관리기사가 현장 장애 유형을 파악하면 네트워크 에이전트가 챗봇 답변 방식으로 적합한 매뉴얼을 찾아준다.

 

네트워크 에이전트는 지난해 말 LG유플러스가 투자한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와 협업한 첫 결과물이다. 디지털 서비스 수요, 통신 장애 파급 효과 등이 늘며 신기술을 통해 자체 대응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와 포티투마루는 통신 외 다양한 분야 고객사에 맞춤 업무비서를 제공하는 B2B 플랫폼 ‘익시 솔루션’출시도 계획 중이다. 현재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검증(PoC; 기술 상용화 테스트)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한 통신사들의 신규 수익원 창출 경쟁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3사가 AI 반도체, IDC 등 AI 각 분야에서 가시적 실적을 내고 있다”며 “올해 이같은 성과를 넓혀 AI 시장에서 반드시 수익화에 성공하는 게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