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삼성전자가 동남아 시장 요충지인 베트남의 부총리와 면담을 갖고 매년 10억달러 투자계획을 재확인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베트남 공략에 재차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서울에서 베트남증권위원회(SSC, 베트남 증권시장 감독당국)와 금융투자회사의 베트남 투자진출 지원과 양국 자본시장 간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베트남 재무부 호득푹 장관과 금융위원회 김용재 상임위원, 양국 대사관과 금융투자회사 관계자 등이 참가했다. 양국은 자본시장 관련 법규 및 전문인력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공유, 투자협력 세미나 개최, 상호 투자증진을 위한 인적교류 확대와 자문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금투협은 베트남 현지에서 SSC와 한국 금융투자회사 간의 간담회를 정례화하는 등 현지 금융투자회사들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한 베트남 감독당국과의 소통채널을 마련하게 됐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베트남은 우리 금융투자회사들의 최대 투자 진출국 중의 하나로서, 베트남 증권 규제당국과의 MOU 체결은 양국 금융투자산업의 발전은 물론 우리 금융투자회사들의 현지 비즈니스 환경을 한 단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JB금융그룹은 베트남 금융플랫폼 '인피나' 지분 3.9%를 인수했다. 해당 투자는 JB금융그룹의 베트남 증권계열사인 JB Securities Vietnam(이하 JBSV)의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해 진행됐다는 게 JB금융의 설명이다. 인피나는 2018년 설립된 베트남 자산관리 중심 금융플랫폼이며 JBSV는 주식매매중개와 회사채 발행 주관, 투자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하노이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영업 가속화에 나섰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 5일 베트남 수도 하와이에 미딩출장소를 신설하고 한국인 대상 영업력 강화를 위해 미팅출장소 내에 한국인 고객 전담 창구인 ‘코리안데스크’를 별도 설치했다. 현지 결제 방식에서 QR코드를 이요한 송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지 한국인 소상공인들을 위해 ‘매출 관리기기(POS)’와 연동한 실시간 입금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증권사의 베트남 현지법인 신규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도 출시됐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베트남 자회사인 NH 시큐리티스 베트남(NHSV)이 신규 MTS인 'NHSV 프로'를 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MTS를 주식 초보투자자를 위한 부가서비스 개좌개설 편의성을 향상해 개발했다. 지난 2월 26일 진행된 MTS 출시 행사에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임원진들이 참석했고 이들은 현지 디지털 금융 회사와 협업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영채 대표는 "NHSV 프로 출시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현지에 차원이 다른 디지털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해 NHSV를 베트남 디지털 선도 증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조만간 호치민 지점을 확장 이전하는 오픈식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디지털 선도 증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일환이며, 이후 차세대 시스템 도입, 전산시설 확충, 백업전산센터 확보 등을 진행 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월 20일 베트남 법인의 영업조직 재정컨설턴트(FC)채널을 공식 출범했다. 출범식에는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주호치민총영사관 부총영사, 베트남 법인 임직원 및 설계사 등이 참석했다. 신한라이프는 향후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 대면 영업 조직으로 FC채널을 구성할 방침이다. 또 금융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들에게 최적의 보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10와 9위인 VNI와 BSH 손해보험사 인수 계약 체결을 진행했고, 올해 초 최종 계약을 마무리했다. DB손해보험은 이번 인수 계약체결을 통해 베트남 보험시장 내 사업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고, 나아가 글로벌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은 "이번 인수계약을 통해 양사의 주주, 경영진 및 직원들과 협력해 양사의 성장과 역량 강화를 촉진함으로써 베트남 및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선도적인 보험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업계의 높아지는 관심에 베트남 금융권도 화답하는 분위기다. 호치민증권거래소(HoSE·호치민증시)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거래소(KRX) 거래시스템 시운용을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호치민증시는 지난 1일 종가 정보를 토대로 8일까지 KRX 거래시스템을 첫 시험 운용할 계획이며, 각 증권사들은 일정에 맞춰 새로운 거래시스템 운용에 앞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이후 오는 11일부터 15일 매매 주문 시험을 통해 정상 주문체결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