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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2024 CEO열전] 유영상 SKT 사장, ‘메타버스·AI’ 쾌속질주

20년간 자리 지킨 ‘SKT맨’…M&A 전문가 명성
UAM·AI·메타버스 등 신사업 진출…‘통신사 너머’ 꿈꾼다

 

[FETV=김창수 기자] SK텔레콤(SKT)의 사령탑 유영상 사장. 그는 지난 2021년 11월 SKT가 지주사(SK스퀘어)와 사업회사(SKT)로 분할되며 SKT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유 사장은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당시 실무를 총괄하는 등 회사내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올해 탄탄한 통신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신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유 사장은 1970년 5월 15일 경남 산청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88학번으로 과 선배로는 통신업계 선배 구현모 전 KT 대표(81학번), ‘벤처 1세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86학번)가 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2000년 SKT에 입사한 유 사장은 2009년 사업개발팀장과 사업개발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코퍼레이트센터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MNO사업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SK C&C에서 2년 동안 사업개발부문장으로 일한 것을 제외하면 SKT 입사 이후 20년 이상 재직한 정통파 SK맨이다. 그는 지난 2021년 SKT가 지주회사 SK스퀘어와 사업회사 SKT로 인적분할하며 SKT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유 사장은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과정에서 박정호 현 SK스퀘어 부회장을 도와 인수 성공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당시 사업개발실장이던 박정호 부회장이 프로젝트 리더였던 시절, 유사장은 사업개발팀장을 맡아 실무 총괄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은 반도체가 그룹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가 됐지만 당시만 해도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럼에도 SK가 과감한 전략을 펼쳐 SK하이닉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데는 유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당시 유 사장은 직원들과 수평적 소통 문화를 구축하고 소규모 프로젝트 단위 업무 문화를 뿌리내려 구성원들의 업무 능률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T는 탄탄한 본업 성장을 바탕으로 향후 첨단 미래 사업 구현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유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 6085억원, 영업이익 1조 75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2022년)대비 각각 1.8%, 8.8% 올랐으며 순이익은 1조 1459억원을 달성했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내수 이동통신시장 정체에도 불구, 수 년 간 구축해온 AI 인프라와 기술 역량으로 상승세 지속을 노리고 있다. 유 사장은 AI 신사업 비중을 높여 SKT가 통신 내수기업으로의 한계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유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부터 기업간 거래(B2B) 분야까지 다방면에 걸쳐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업을 모색했다. SKT는 ▲AI 기기 기업 ‘휴메인’과 AI 비서 분야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 AI 반도체 분야 ▲동물 엑스레이 전문기업 ‘베톨로지’와 AI 수의진단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같은 사업 영역은 이미 SKT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AI 신사업으로 꼽힌다. 유 사장은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SKT 사업 영역을 국내 중심에서 해외까지 확장할 것을 염두에 둔 모양새다.

 

SKT는 2022년 AI 관련 사업에서 약 1조 5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당해 SKT 전체 매출중 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유 사장은 이 비중을 2028년 36%까지 올리는 것을 장기 목표로 잡았다. 주력 사업인 통신서비스를 통해 구축한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AI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SKT는 또 다른 차세대 IT 분야로 꼽히는 UAM, 메타버스 부문도 지속 발굴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열린 ‘CES 2023’에서 글로벌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를 기반으로 실물 크기 UAM 모형과 결합한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선보였다. SKT는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도 AI 기술을 탑재한 UAM을 전시했다.

 

SKT는 지난 2013년부터 독자 개발해 온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바탕으로 2021년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선보였다. 다양한 소셜 커뮤니티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이프랜드는 설연휴 기간 유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가면 트롯대회’를 여는 등 활발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