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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서실장...DGB금융 차기 회장 황병우, 선임 키워드 셋

 

[FETV=권지현 기자] 황병우 현 DGB대구은행장이 차기 DGB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할 만큼 정통 DGB맨인 그는 대구은행 입행 26년, 행장 취임 1년 만에 자회사 10개, 총자산 100조원인 DGB금융그룹 수장 직함을 달게 됐다. 선임 키워드 세 가지를 살펴봤다. 

 

◇ 다시 확인된 '비서실장' 성공시대 

 

황병우 내정자는 비서실장 출신이다. 대구 성광고, 경북대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은행 영업점장, 컨설팅센터장 등을 지내고 2018년 김태오 DGB금융 회장 취임 후 그룹 비서실로 이동했다. 김 회장이 2019년 대구은행장을 겸임했을 때 은행장 비서실장으로 손발을 맞췄다. 그룹과 핵심 계열사인 은행 최고경영자(CEO)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보좌한 그는 이때 그룹과 은행 경영 전반을 익혔다. 그 자신도 은행 외 지주에서 상무, 지속가능경영총괄, ESG전략경영연구소장 등을 지내며 두루 경력을 쌓았다.


최근 비서실장 출신들이 금융사 CEO로 낙점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비서'에서 '수장'으로 역할이 바뀐 인사들로는 국내 최대 지방 금융지주인 BNK금융을 이끌고 있는 빈대인 회장 및 황 행장과 비슷한 시기에 은행장이 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1년 먼저 취임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있다.

 

1988년 BNK부산은행에 입행한 빈 회장은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 재임 시절인 2006년 비서팀장에 발탁됐다. 2017년 9월 부산은행장, 2023년 3월 BNK금융 회장이 됐다. 정 행장은 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현 신한금융지주 회장)비서실장을 지냈다. 김 행장은 2010년 1월부터 11월까지 윤용로 전 행장(현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1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조준희 전 행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이 행장은 2013년 1월부터 7월까지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으며, 2012년에는 1년 간 어 전 회장의 비서실장 직무대행도 맡았다.  

 

 ◇ 'CEO 육성 프로그램' 정착 일등공신 

 

황 내정자는 자신이 만든 CEO 승계 프로그램으로 취임하게 된 인물이다. '내부 인사'에 초점을 둔 회장 선임이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는 DGB금융이 체계적인 인사·지배구조 시스템을 갖춰야 할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금융권 최초로 CEO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목을 끌었는데, 그 옆에서 프로그램 안착에 힘을 실은 이가 황 후보자다. 대구은행 경제연구소에서 300곳 이상의 기업·단체 경영 솔루션을 이끄는 등 지방은행 최초로 기업 경영컨설팅을 도입해 주목받기 시작한 황 내정자는 'DGB금융 지배구조 확립'이 숙원이던 김 회장과 합을 맞춰 기업 경영컨설팅을 지배구조 체계 구축으로 확장했다.   

 

DGB금융은 국내 금융권 가운데서도 CEO 승계 프로그램이 잘 안착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회장 후보 선정의 경우 지난해 9월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 6개월 간 후보자의 업무역량, 경영철학, 리더십, 인적성 등에 대해 회추위원들의 직접 평가와 14명의 외부전문가 평가를 함께 실시했다. DGB금융 회추위 관계자는 "승계 절차 개시 후 세운 4대 선임 원칙도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4대 원칙은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 확보, 후보군 구성의 다양성과 평가의 공정성 제고, 자질과 역량을 갖춘 최종후보자 선정,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제고 등이다. 

 

◇ 유일한 50대...'최연소' 금융지주 회장 탄생

 

황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내달 취임하면 금융지주 최연소 회장이 된다. 유일한 50대 CEO로, 현재 국내 7대 금융지주 회장 평균(1958년)보다 9년 젊다. DGB금융으로선 1954년생인 김태오 회장보다 그룹 수장이 13년 어려지는 셈이다. 2022년 이재근 국민은행장(1966년생) 취임 당시 일컬어지던 '은행' 세대교체가 2년 만에 '금융지주'까지 확장된 모습이다.


'젊은' 황 내정자가 DGB금융에 가져올 새 바람이 주목된다. 현재 DGB금융은 '전국은행 전환'이라는 창사 57년래 가장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당면한 과제는 새 사명 'iM뱅크' 안착, 전국 영업망 구축, 내부통제 강화, 앱 서비스 고도화 등이다. 3월은 황 내정자 취임 시점이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마무리 될 시기이기도 하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그가 그룹과 은행의 새 국면을 잘 이끌어갈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한시적으로 회장·행장을 겸직해야 할 수도 있다. DGB금융은 통상 2년에 걸쳐 은행장 육성·평가 절차를 진행하는데 황 내정자는 이제 행장 취임 1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