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을 알리는 미국 뉴욕의 한 업무용 빌딩. [EPA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208/art_17085877808751_2edb6e.jpg)
[FETV=권지현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에서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잠재적 부실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총자산(6800조9000억원)의 0.8%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9000억원(56.6%)으로 가장 많고, 은행 10조1000억원(17.9%), 증권 8조4000억원(14.9%), 상호금융 3조7000억원(6.6%), 카드 등 여신전문금융사 2조2000억원(0.5%),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가 34조5000억원(61.1%)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19.2%(10조8000억원), 아시아 4조4000억원(7.9%), 기타 6조6000억원(11.8%)로 뒤를 이었다.
만기별로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12조7000억원으로 22.5% 수준이며, 2025~2026년 26.9%(15조2000억원), 2017~2028년 19.9%(11조2000억원), 2029~2030년 8.2%(4조6000억원), 2031년 이후 22.5%(12조7000억원)이었다.
![[자료 금융감독원]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208/art_17085877866402_dc576c.jpg)
특히 금융사가 단일 부동산 사업장에 투자한 35조8000억원 중 2조3100억원(6.46%)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는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조건 미달 등의 사유로 인해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EOD 발생 자산은 지난해 6월 말 1조3300억원에서 9월 말 2조3100억원으로 3개월새 1조원 가량이 급증했다. 자산 유형별 기한이익상실 발생 규모는 오피스가 93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호텔 1100억원, 상가 1200억원 등이었다.
금감원은 작년 9월 이후 3건의 EOD가 추가로 확인돼 이달 현재 기준 EOD 사유가 발생한 규모는 2조4600억원(사업장 총 28곳)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금감원은 향후 부동산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사업장·투자건별 데이터베이스(DB) 및 금융회사의 손실반영·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손실 및 부실 자산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금융회사 및 금감원 해외사무소 등과 연계해 신속보고 체계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상업용 부동산이 추가적으로 상당 폭 하락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본 결과 규제 비율을 하회하는 등의 위험성이 발생되지 않았다”며 “이번 투자의 리스크를 국내 금융사가 감내 가능하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