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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도 제쳤다, 주가·수익성 1등인 이 금융사

JB금융, 작년말 ROE 업계 1등...주가 1년새 40% 뛰며 최고가 경신
분기배당 도입 및 성장여력 반영...큰폭 오른 NPL비율은 개선 과제

 

[FETV=권지현 기자] "우리가 덩치는 제일 작아요. 그런데 돈은 제일 잘 벌어요." 

 

2022년 4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67·사진)이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당시 김 회장은 "작은 고추라고 다 매운 건 아니지만, 진짜 매운 고추는 작은 고추 아니냐"라고도 했다. 수익성 지표를 가리키며 나온, 자신감이 묻은 표현이었다. 

 

2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작년 12월 말 기준 JB금융의 ROE(자기자본수익률)는 12.1%로 국내 7개 상장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KB(9.18%), 신한(8.61%), 하나(9.03%), 우리(8.28%)금융 등 4대 금융을 모두 앞선다.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ROE는 자기자본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뤄졌는지 보여준다. '자본 대비 수익성'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JB금융 자산총계는 63.4조원(작년 말)으로 제일 덩치가 큰 KB금융(715.7조원)의 11분의 1 수준이다. 4대 금융에 BNK·DGB·JB를 포함한 금융지주 7곳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J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5860억원)이 1년 전보다 2.5% 줄었음에도 업계 최상위권 ROE를 기록했다. 덩치는 작아도 자본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다. 4분기(10~12월) 상생금융 비용 484억원, 대손충당금 297억원 등이 반영돼 순익이 줄었다. 하지만 햇살론 등과 관련된 충당금 환입이 발생하고, 비이자이익이 1년 새 66.7% 급증해 다시 1000억원대로 올라선 덕에 상대적으로 충격이 작았다.  

 

 

주목할 것은 '주가'다. JB금융은 22일 1만3010원(종가)을 기록, 1년 전보다 40.2%(3730원) 뛰었다. 지난해 리딩금융을 차지한 KB금융과 동일한 오름폭이다. 사상 최고가로, JB금융 주가가 1만30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새 11.5% 성장해 연 순익 4조6000억원을 넘어선 KB금융과 상승폭을 같이 한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JB금융의 순익 감소보다 앞으로 개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 것이란 방증이다. 같은 기간 다른 금융지주 5곳은 11~27% 가량 상승했다. 

 

덕분에 JB금융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PBR'은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개념으로, 1배를 밑돌면 기업의 자산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낮다는 뜻이다. JB금융 PBR은 0.51배로, 0.4배 정도인 KB·신한·하나금융보다 높다. 2021년 4월 6500원 안팎인 JB금융 주가는 34개월 만에 2배가 됐다.

 

JB금융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른 데는 지난해 주주환원을 대폭 확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당 배당금은 2019년 300원에서 작년 855원으로 185% 증가했다. JB금융은 올해 지방금융지주 3곳 중 처음으로 분기배당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반기배당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4대 금융에 버금가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또한 꾸준히 추진한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300억원 규모로 확정한다면 약 33%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순익으로 나눈 비율)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외 성장 여력도 주가를 밀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JB금융은 올해 토스, 핀다 등 대출을 중개하는 핀테크사와 적극 협력해 효율적으로 대출자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JB금융 계열사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의 공동대출 상품에 대해선 "월 500억원, 연중 6000억원의 대출이 기본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은 꽤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김 회장이 직접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설명했다. 

 

다만 높아진 연체율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부실채권비율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작년 12월 말 0.86%로 전년 동기보다 0.24%포인트 뛰었다. 3년래 가장 높은 수치다.  
 

김기홍 회장은 작년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도 대내외 경제여건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래예측에 기반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겠다"면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