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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아빠차’ 팰리세이드도 HEV…디젤 자동차시대 막내린다

하이브리드車 판매량, 연 30만대 돌파…지난해 디젤 첫 추월
싼타페·쏘렌토 이어 팰리세이드도 HEV 탑재…상용차도 LPG 전환
디젤차 판매량 저하, 생산공장도 중단…“친환경 이슈·고유가에 설자리 잃어”

 

[FETV=김창수 기자] 한때 높은 경제성, 고출력으로 각광받던 디젤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급속하게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디젤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HEV)에 추월당했다. 싼타페, 쏘렌토, 팰리세이드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도 속속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고유가 추세와 산업계 친환경 바람 속에 디젤 차량 비율은 향후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EV 판매량은 30만9164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연간 판매량이 30만대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디젤차는 30만8708대가 팔려 하이브리드차가 약 400대 차이로 앞섰다. 2022년만 해도 연간 HEV 판매량은 약 21만대, 디젤차 판매량은 약 35만대로 디젤이 크게 앞섰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HEV 판매량이 디젤을 뛰어넘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EV)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소비자들이 절충안인 HEV를 대폭 선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사들은 지난해부터 HEV 모델 비중을 대폭 늘리는 추세다. 현대차는 싼타페 HEV를 지난해 10월경부터 본격 출고했다. 신형 싼타페 판매량은 HEV 출고 전까지 약 5000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HEV 출고 이후 8000대까지 뛰었다. 기아의 경우 대표 모델 쏘렌토에 이어 패밀리밴인 카니발에도 지난해부터 HEV를 선보였다. 특히 카니발의 경우 기대 수요가 몰리며 사전 계약자 90% 이상이 HEV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 아빠차’로 불리는 현대 팰리세이드 또한 2025년 HEV 모델을 처음 공개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연료 효율을 대폭 강화한 세타3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중·대형차용 차세대 HEV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2025년 초 출시할 신형 팰리세이드(프로젝트명 LX3)에 첫 탑재키로 확정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테스트에 돌입한다. 

 

 

현대차 포터, 기아 봉고 등 디젤 엔진을 사용하던 1톤 트럭 상용차 모델들도 지난해 나란히 LPG 모델을 출시했다. 포터와 봉고에는 LPG 2.5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경유차 엔진대비 출력이 24마력 더 높고 유류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디젤차 수요가 갈수록 감소하며 공장에서도 생산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기아는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던 A엔진과 2.0리터 R엔진 생산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엔진이 완전히 단종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생산 물량이 줄어들어 울산공장 내 엔진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국내 자동차 시장 디젤차 판매 감소 추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디젤차 장점인 연비와 출력 면에서 HEV가 뒤지지 않는데다 친환경 기조에 따른 정부 규제 등 판매 촉진에 걸림돌이 많아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시 ‘힘 좋고 연비 좋은’ 디젤 모델 선택 비중이 많았다”며 “HEV 시스템이 세단에서 SUV, 상용차까지 확대되며 디젤 모델 판매량을 잠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