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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하림, HMM 무사히 품을 수 있을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달 지났는데 최종 매각진행 과정서 '진통'
18일 HMM노조 "하림 매각 민영화, 구체적 자금조달 공개 요구 등" 토론회 개최
현재 인수 방안, 팬오션 3조 규모 유상증자인데 HMM 몸값 6조원과 비교해 '현금확보방안' 쟁점

 

[FETV=박제성 기자] “닭(하림)이 고래(HMM)를 삼킬 수 있을까?”

하림이 HMM을 최종 인수할 수 있을 지 여부를 두고 거론되는 말이다. HMM 노조와 하림그룹간 HMM 인수 자금조달 방안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앞서 두달전쯤 KDB산업은행(산은)은 HMM의 민영화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을 선정한 이후 최근까지 최종 인수를 향한 매각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이유는 HMM의 몸값이 무려 6조원이 넘는데 하림의 최종 인수를 위해서는 구체적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달부터 HMM 육상 및 해상 노조 측은 하림을 향해 HMM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달 노조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이달 18일 올해 처음으로 국민검증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HMM 매각 민영화 무엇인 문제이고 과연 타당한가'를 주제로 개최했다. 현재 노조 측은 하림의 HMM 인수를 위해서는 구체적 자금조달 공개없인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하림 측은 현금성자산 4600억 한진칼 처분 금액 1628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문제는 추가적으로 5조8000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하림이 꺼내든 카드는 ▲팬오션의 유상증자를 통한 3조원 규모 자금조달 ▲JKL파트너스를 통한 7500억원 자금조달 ▲하림그룹 계열사를 동원한 3조7000억원 ▲금융권을 통한 인수금융 2조원 조달 하겠다는 방침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하림의 계열사들을 동원해도 단기성 현금성 자산은 660억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점을 하림이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철저한 시장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호 HMM 육상직원노조 지부장은 “영구채 전환 완료시 산은과 해양진흥공사의 지분율은 58%에서 33%로 줄어든다. 또 하림과 팬오션의 지분율은 39% 가량 신규 취득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팬오션의 유상증자를 3조원 규모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중 1조6500억원 규모의 하림지주가 팬오션의 최대주주로서 유증을 참여할 수 있다”면서 “나머지 유증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하림의 HMM 인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유는 HMM은 공적자금을 보유한 세계적인 물류 회사인데 상대적으로 기업규모가 작은 하림이 HMM을 인수하기에는 보완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림의 HMM 인수가 구체적 자금조달 계획공개가 부족하다며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림은 HMM 본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인수 가격을 6조42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써냈다. 그런데 노조 측에서는 “이는 형식적인 자금조달 방안에 불과하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금조달 할 지 여부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하림의 HMM 인수를 정면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론적으로 하림이 최종적으로 HMM 품에 안기 위해서는 노조를 상대로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노조는 HMM 매각의 최대주주인 산은에게 이같은 주장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HMM이 보유한 나랏돈인 10조원의 유보 자금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10조원에 이르는 유보자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는 국민 세금인 국가재정가 마찬가지“라며 ”"하림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분석을 통해 HMM 매각의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이러한 주장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하림이 최대주주로 있는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이 4600억원에 불과한데 팬오션의 시가총액의 1.5배에 달하는 유상증자는 국민연금과 주주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MM의 산은과 해양진흥공사 등의 정부지분율이 60%에 육박하는 기업이다. 이번 매각은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는 형국이라 시작부터 각계각층의 우려가 터져 나왔다“면서 ”자기자본 조달비율이 현저히 부족한 기업의 대규모 인수금융 조달은 반드시 외부차입 및 투기자본에 의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HMM노조는 하림이 HMM를 인수를 완료할 경우 향후 경영방식은 이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조는 ▲HMM-팬오션 합병을 통한 HMM 유보금으로 상환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후 팬오션 부채를 떠안고 SPC-HMM 합병 ▲HMM 주식담보 대출을 통한 상환 등이 거론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동조합위원장, 구교훈 한국구제물류사협회장, 권오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 전주우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 정일환 영원NCS 무역물류컨설팅 대표,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 이기호 HMM육상노동조합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