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정해균 기자]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약 65조 원을 설비와 연구개발 등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액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65개사의 올 3분기까지 유·무형 자산 취득액을 조사한 결과 총 64조8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8조5242억원)보다 6조3266억원(10.8%)이나 늘어난 것이다.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SK로 3분기까지 투자액이 14조948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4조7352억원(46.4%) 늘었다. LG도 작년보다 2조5222억원(32.7%) 증가했다. 반대로 KT는 투자 금액이 작년과 비교해 4012억원 줄었고 ▲한진(3546억원) ▲삼성(2502억원) ▲금호아시아나(2347억원) ▲롯데(2165억원) 등도 감소했다.
투자 총액은 삼성이 20조2945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31.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SK(14조9486억원), LG(10조2308억원), 현대차(5조1383억원), KT(1조7768억원) 등의 순이었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18조297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10조9178억원으로 두 반도체 기업의 투자액을 합치면 30대 그룹 전체 투자의 45.1%다. 이어 LG디스플레이(4조8090억원), 현대차(2조2983억원), LG화학(1조9638억원), KT(1조6715억원), 에쓰오일(1조3582억원), SK텔레콤(1조3264억원), 기아차(1조2565억원), 포스코(1조1380억원) 등이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 1조원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