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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8연속 동결...불확실성 속 '관망'

 

[FETV=권지현 기자]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4·5·7·8·10·11월에 이은 '8회 연속 동결'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금리 인상·유지, 인하 전망 등이 혼재한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복잡성을 고려해 일단 관망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오전 한은 본관 16층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초단기금리인 콜금리에 즉시 영향을 미치고, 장단기 시장금리, 예금·대출 금리 등의 변동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실물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3·6·9·12월을 제외하고 매년 8번 금통위를 열어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금융시장 불안도 여전해 금리를 올리기가 어렵고, 가계부채·물가 잠재 위험과 미국과의 최대폭(2.0%포인트) 금리차 등 때문에 내리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은 이른바 태영건설발(發) 'PF팬데믹'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이날 서면으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여부를 결정한다. 가계부채의 경우,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5조원으로 한달 만에 3조1000억원가량 늘어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 올해 하반기께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줄어든 만큼 한은이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유인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간다"는 표현에서 "'충분히 장기간' 이어간다"로 수정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간 시장에선 '당분간'을 향후 3개월로, '상당 기간'을 6개월 정도로 보는 시각이 형성됐다"며 "몇개월 유지할지 특정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충분히 장기간'이란 표현을 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패스(경로)가 우리 생각 만큼 떨어지는 것(목표 2% 수렴)을 확인할 때까지라는 조건부로 해석해 달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