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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공세 '눈에 띄네'

삼성-점유율·회원수서, 현대-신용판매 취급액서 '우위'
삼성 '리스크관리', 현대 '데이터 사이언스·AI' 강화 효과

 

[FETV=임종현 기자] 카드업계 2위 싸움이 뜨겁다.

 

신한카드가 확고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매출, 순이익이 아닌 카드 이용실적을 통한 시장점유율(MS) 등 가지고 업계 순위를 매긴다. 실적(매출)만 보면 현대카드는 3등도 아닌 4~5등이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257억원으로, 2위를 두고 싸우는 삼성카드(4301억원)와는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KB국민카드(2724억원) 보다도 467억원 적게 벌었다.

 

다만 시장점유율을 보면 정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현대카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대카드의 국내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국세·지방세 제외) 기준 시장점유율은 18.9%로, 신한카드(20.1%)와 삼성카드(19.1%)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특히 작년 기준 개인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의 경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현대카드가 홀로 증가하면서 격차가 줄고 있다. 신한카드의 11월 말 점유율은 20.1%로 2월 말(20.4%) 대비 0.3%p 감소, 삼성카드는 11월 말 19.1%로 2월 말(19.9%) 대비 0.8%p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11월 말 18.9%로 2월 말(18.1%)에서 0.8%p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격차는 0.2%다.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2개월 연속으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현대카드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10조9901억원으로 신한카드(12조466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10조5043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에도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 11조9억원으로, 삼성카드(10조8806억원)을 앞선 바 있다.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된 금액을 뜻한다. 카드사들의 회원 가입자 수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신용카드 전체 회원 수는 삼성카드가 여전히 앞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삼성카드의 신용카드 회원 수는 1287만명으로 현대카드(1201만명) 보다 86만명 더 많은 상황이다. 연도별 회원 증가 추이를 보면 현대카드가 약 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삼성카드(약 4%)를 빠르게 뒤쫓고 있다. 삼성카드가 2020년 1162만명, 2021년 1205만명, 2022년 1256만명, 2023년 11월 1287만명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는 2020년 978만명, 2021년 1048만명, 2022년 1135만명, 2023년 11월 1201만명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리스크관리’, 현대카드는 ‘외형성장’에 초점을 둔 전략 차이로도 분석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고금리 상황 지속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무리한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저수익자산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 등 시장환경 대응을 위한 내실경영 기조로 과도한 마케팅과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수년간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결과라고 말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1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가 반영된 대표적인 분야는 개인화 마케팅이다. 현대카드는 AI와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1100만 고객의 선호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혜택과 콘텐츠를 추천한다.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맞춤형 마케팅 효과는 고객들의 이용 금액에서 쉽게 드러난다. 실제로 현대카드 고객들은 월평균 119만원(지난해 10월 기준)을 사용해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이용액을 기록했다.

 

또한 애플페이가 신규 회원 유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의 신규고객 수는 애플페이 도입한 지난해 3월 20만3000명을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카드사 중 유일하게 0%대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투자해온 데이터사이언스가 업계 최저 수준의 탈회율 및 업계 최고의 인당 사용금액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