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배터리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값이 하락으로 배터리 마진율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빅3가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어 주목된다. 이유는 K-배터리 빅3는 이미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리튬값 변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양극재 평균 수출가격은 Kg당 34.6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월(34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간 양극재 평균수출가격을 보면 알 수 있다. ▲8월(41.37 달러) ▲9월(41.24 달러) ▲10월(38.31 달러) ▲11월(37.03 달러) ▲12월(34.62 달러)로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바로 수출량 부분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업계에선 판매가 연동을 통해 실적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수출량이 꾸준히 감소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실적의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프리미엄 전기차용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재의 수출 중량은 7705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6% 줄어든 양이다. 특히 작년 월별 기준으로도 최저치로서 3분의 1수준이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 배터리업계에선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기차 수요량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양극재 수출량 부분은 당장 어쩔 수 없는 현상일 수 있다.
다만 이들 3사는 양극재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익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메탈값 연동을 통한 배터리 판매가와의 연동과 원가경쟁력 확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를 구매할 때 통상 구매부에서 장기계약으로 진행한다”면서 “최근 같은 양극재 가격하락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의 고정가격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배터리사업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캐즘(정체현상)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고 있는데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기차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차세대 배터리인 LFP(리튬, 철, 인산) 배터리 및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배터리 3사 모두 전고체 배터리에 총력전을 경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SDI는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배터리는 화재에 강할 뿐만 아니라 액체 방식인 리튬이온 배터리 보다 원료수급 안정화에 좀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