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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금융결산] 도전·혁신→상생·상생...1년새 노선 튼 금융수장 '말말말'

 

[FETV=권지현 기자] 2023년은 은행권 이자이익을 겨냥한 대통령과 금융당국의 포화가 집중된 한 해였다.

 

덕분에(?) 어느 때보다 '말'이 많았다. 대체로 대통령과 금융당국 수장들이 공격에 나서면 금융지주 회장들이 '순하게' 받아치는 모양새였다.   

 

포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열었다. 연초인 2월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며 "은행의 '돈잔치'로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수석비서관회의)고 말한 대통령은 연말 즈음인 11월까지도 ▲"우리나라 은행들은 갑질을 많이 한다"며 "우리나라의 은행도 일종의 독과점 상태이기 때문"(비상경제민생회의)이라고 언급, 은행권 이자이익을 일관되게 지적했다. 

 

1년 내내 이어진 공세에 은행권 역시 1년 내내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았다. 때문에 지난 연말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내놓은 '도전·혁신' 메시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흐릿해지고, 그 틈을 '상생 또 상생'이 파고들었다. 허울뿐이라는 지적이 나올까 아예 '부서'도 만들었다. 최근 단행한 내년도 조직개편에서 KB금융지주(ESG상생본부), 하나금융지주(상생금융지원팀), 신한은행(상생금융부)은 일제히 '상생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이런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예년 같으면 좀처럼 듣기 힘들었을, 올해의 말을 모았다.

 


▲ "급변하는 시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실현해 가자" (윤종규 KB금융지주 당시 회장, 1월 2일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에 '도전·혁신'을 강조하면서)  "KB의 4가지 경영방향을 이 자리에서 약속 드리고 싶다. 첫째,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11월 21일 취임사에서 '상생'을 경영방침으로 첫 손에 꼽으며)  

 

 

▲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신한'이라는 두 글자에는 새로운 금융을 향한 염원이 담겨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3월 23일 취임사에서)  "신한금융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그룹의 미션을 바탕으로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진 회장, 이달 28일 사랑의열매에 이웃사랑성금 160억원을 전달하면서. 신한금융은 은행 이자장사 비판이 본격화된 지난해와 올해, 역대 최대 금액인 160억원씩을 성금으로 내놓았다)   

 

 

▲ "앞서가는 경쟁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 우리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이뤄 내고 있는 만큼,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1월 2일 신년사에서) → "지금까지 성장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어느 시점에서 잠시 숨을 골라야 한다. 우리의 부족한 것을 찾고 세상을 볼 줄 아는 시선이 필요한 데,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함 회장, 지난 1일 그룹 출범 18주년 기념식에서. 함 회장은 기존 '미래'를 강조하던 어조를 바꿔 이날은 '뒤'를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 "전 그룹, 모든 임직원들이 위기를 두려워하기보다 '한 번 날면 반드시 하늘 높이 올라간다'는 '비필충천(飛必沖天)'의 기세로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고 강력히 돌파해 갑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당시 회장, 1월 2일 신년사에서)  "국민과 약속한 상생금융 추진은 꼭 지켜야 한다.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 실행하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지난 11월 3일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한 상생금융 긴급대책 회의에서. 취임 첫 해인 올해, 외부 활동이 유독 잦았던 임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생'을 언급했다)  

 

 

▲ "변화 없이는 성장과 도약도 없다. 현재의 성과를 뛰어 넘어 모두에게 인정받는 일류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잊지 말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당시 회장, 1월 2일 신년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생을 실천하자. 은행 입장이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달 1일 취임식에서. 신한금융 수장으로서 '혁신'을 강조하던 조 회장은 은행연합회장 취임 후에는 '상생'을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