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3월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수출 차량을 운반하는 선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2/art_17036354370342_164996.jpg)
[FETV=김창수 기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는 저성장 기조와 함께 고금리, 고물가 속 경기 침체 여파가 이어졌다. 반면 올핸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모두 점진적 하락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회복 속도는 기대보다 늦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특성상 리스크와 기회가 상존하는 2024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FETV는 2024년 산업 및 경제계 흐름과 향후 전망을 살펴보는 '2024 산업 대전망' 신년 기획 시리즈를 11회에 걸쳐 상세히 보도한다. [편집자 주]
◆ 전기차 전환 지체되는 車업계…현대차·기아 성장세 지속
올해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초까지 발전을 가로막았던 차량용 반도체 부족, 코로나19 여파 등 시장 악재가 대부분 해소되며 예년 규모의 소폭 성장이 기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도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1.4%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 현황과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엔 전년보다 1.4% 늘어난 179만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2023년보다 2.4%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국내와 글로벌 시장 모두 성장세가 전년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성장률이 줄어들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9000만대 수준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922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높은 수준이었던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또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 수 년 간 전기차(BEV)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올핸 성장률이 낮아지는데 발맞춰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친환경차 시장과 관련,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의 낮은 지지율을 고려할 때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그간의 정책을 크게 강화하거나 역으로 크게 후퇴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유럽 내에서 중국 전기차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이 추진되면 전반적인 시장과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현대차·기아는 올해 비교적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약 748만대의 완성차 생산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총 생산량 추정치(741만대)보다는 다소 높다. 741만대 중 현대차 생산량은 국내 194만대, 해외 236만대 등 429만대로 추정됐다. 기아 생산량 추정치는 국내 163만대, 해외 149만대 등 312만대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의 약진을 통해 현재 이익 수준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3전기강판공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2/art_17036354679724_e4dabe.jpg)
◆ 철강업계, 지난해에 이어 녹록잖은 환경…“中 수급 여부에 달려”
올해 국내 철강업계 영업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올해에도 중국 철강 수요 부진 등 비우호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기업평가가 밝힌 산업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국내 철강업계 영업 실적이 수요 부진으로 제한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2023년 들어 내수시장은 자동차 산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며 선진국 긴축, 중국 성장 둔화, 러·우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수출도 소폭 회복하는데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예측에 대해 “글로벌 철강 수요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국 성장이 세계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중국은 부동산 침체에도 정부의 경제 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2023년 수준의 철강 수요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이어 “국내 철강산업은 전방산업 수요 부진, 중국과 일본산 철강 수입 확대 가능성 등으로 비우호적 사업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수는 자동차 및 조선 수요 성장세가 약화되고 건설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미미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 철강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철강 생산량이 줄지 않으면서 수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엔저 현상 장기화에 따라 일본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이 제고되는 부분을 강조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또 “글로벌 철강 생산과 수요의 절반 수준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철강 생산과 소비는 글로벌 철강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최근 변화 요인 등을 감안하면 중국 철강 수급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공업·조선업, 수주잔고 ‘실탄’ 바탕 실적 개선세 전망
올해 조선산업은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누적 글로벌 신규 수주량은 3119만8000CGT(표준선환산톤수)로 전년동기대비 약 21% 감소했다. 선종별로는 탱커선 수주가 전년동기대비 200.1% 증가한 반면 2021~2022년에 수주량이 늘었던 컨테이너선 및 LNG선은 각각 39.2%, 69.6% 감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공급망 변동으로 원거리 교역이 늘며 탱커선 수요는 증가한 반면 경기 둔화 및 선대 공급 증가에 따른 운임 약세로 컨테이너선 및 LNG선은 수주세가 둔화됐다. 다만 전반적인 수주량 감소에도 불구, 신조선가 지수는 2021년 2분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조선업 전반적 업황은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 생산 슬롯이 2027년까지 대부분 채워진 가운데 대형 LNG프로젝트, 친환경 선박 교체 등 수요 모멘텀이 존재한다. 이로써 중단기적으로 높은 선가와 양호한 수주 실적을 지속하는 등 공급자 우위의 시장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업은 실적 측면에서도 2021년 이후 고선가의 수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여 수주잔고가 양적, 질적으로 향상된 가운데, 해당 수주 물량이 공정 진행에 따라 매출로 인식되면서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