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DGB대구은행장(오른쪽)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함께 직접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대구은행은 16년째 김장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1/art_17028972144453_c64a24.jpg)
[FETV=권지현 기자] "코로나 시국이 끝났다는 인식이 있지만 여전히 대면 봉사활동은 예년만 못한 상황이에요. 성탄절을 비롯한 연말 시즌인데도 이전보다 지역 사회를 향한 나눔, 기부 활동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취약계층들이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십수 년째 지속하고 있는 '연말 릴레이 김장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로 사회공헌 활동이 위축되고 제약이 많아진 환경 속에서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은행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직접 김장 김치를 담가 이웃에게 사랑과 격려를 표현하는 등 '몸을 움직여'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지난 12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함께 연말 김장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2008년부터 벌써 16년째를 맞이한 활동이다. 올해 행사에는 황병우 행장과 임직원 봉사단, 신입행원, 대한적십자사 봉사원 등 약 100여 명이 대거 참여했다. 직접 담그고 포장한 1만kg의 김장 김치를 대구지역 소외계층 1000가구에 10kg씩 전달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른 아침부터 봉사자들이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30일 우리은행 본점 식당에서 임직원·가족들과 함께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1/art_17029429897158_5266e5.jpg)
우리은행은 조병규 행장과 임직원, 가족들이 최근 서울 명동 본점 직원식당에 모여 김장을 했다. 특히 이번 김장에서는 주거 취약계층 지원시설인 '길가온혜명'에서 자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재배하고 우리은행 임직원 가족 봉사단이 지난달 일손돕기를 통해 직접 수확한 배추를 사용했다. 직원과 가족이 한 데 모여 담근 김치는 독거노인, 저소득 가정 등 겨울철 식료품 지원이 필요한 가정으로 보내졌다. 조 행장은 "이번 김치가 우리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13년 동안 저소득 가정과 '사랑의 김장 김치'를 나누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성프란치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구로구 내 저소득 여성 장애인과 어르신 가정 등 150가구에 직접 담근 김치를 전달했다. 신한은행은 2011년부터 대기업본부 소속 직원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 어려운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겨울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로 인해 기부금을 전했으나 올해는 기부금 전달 외에 여성 장애인, 어르신 가정에 직원이 직접 방문해 안부 인사와 함께 김장 김치를 나눴다.
BNK부산은행 최근 올해 신입행원 채용 전형에 합격한 신입 연수생 50명이 김치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7000포기의 배추를 직접 수확해 겨울 김장을 했으며, 연제구가족센터를 통해 지역 노인복지센터 등에 순차적으로 나눴다. 이찬일 부산은행 경영지원본부장은 "도덕성과 봉사정신은 금융인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코로나로 잠시 멈췄던 봉사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지난 6월 지역 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