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정유업계에 친환경 '바이오 항공유' 선점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OIL(S-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친환경 항공유인 SAF(지속가능한 항공유)에 경쟁적으로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정유 4사가 이처럼 '바이오 항공유' 선점 경쟁에 나서는 것은 친환경 이미지 구축과 고부가가치 효과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을 하는 자회사 SK에너지를 앞세워 SAF 국내 생산라인을 구축할지 여부를 놓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에너지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를 투자해 연간 SAF를 50만톤 생산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국내에 생산공장을 건설 여부를 계획 단계에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현재 SAF 생산공장은 국내에 없지만 해당 시장 규모가 커져 적절한 타이밍이 생길 때 국내공장을 지어 생산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S-오일도 SAF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삼성물산과 SAF 공동연구 개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현재 양사는 해외국가의 인프라를 활용한 원료 공급망 구축,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S-오일은 “양사가 직접 SAF를 생산을 하는 건 아니다. 다만 해외 현지기업과 인프라를 통해 SAF 원료 생산을 위한 공급망을 구축 및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도 국내 SAF 생산공장 건설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GS칼텍스는 자회사인 GS바이오를 내세워 해외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서 바이오 원료 생산공장도 짓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향후 SAF 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이다. 이로 인해 SAF 국내생산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이 나온 건 아니다”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5년 하반기 충남 대산에 SAF 연간 50만톤 생산 목표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규모와 시기가 정해진 건 아니고 2025년 하반기 생산 목표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대한항공과 바이오 연료 구축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