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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中정부 요소수 한국수출 통제한다는데"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상대로 요소수 수출 통제 시작
2년전 요소수發 교통대란 재발 우려...민관 합동회의 등
롯데정밀화학 등 국내 기업 수입선 다변화 등 총력전

 

[FETV=박제성 기자] #. 중국 정부가 한국을 타깃으로 요소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하는데 2년전 전국을 뒤흔든 요소수 품귀 현상은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2021년 요소수 사태를 겪은 뒤 꾸준히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의 탈중국 작전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한마디로 요소수 전선 이상없습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의 말)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을 타깃으로 잡고 산업용 요소수 수출 통제에 나섰다. 이에 산업통산자원부는 물론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 정부의 요소수 수출 규제 발표 내용을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미칠 파장을 시뮬레이션하는 등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를 저감 역할을 한다. 특히 화물업계에서 이용되는 택배 등의 화물차 배출가스 저감장치(SCR)DP 들어간다. 정부는 2015년부터 판매된 디젤차에 의무적으로 SCR 설치를 명시했다. 요소수 사용하지 않을 경우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운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다.

 

앞서 국내 기업들은 지난 2021년 중국의 요소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요소수 대란을 겪는 등 홍역을 치른바 있다. 정부는 물론 화학 및 화물업계 등 요소수 관련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요소수 수출규제를 예의주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롯데정밀화학 등 요소수 관련 기업들이 중국에 이같은 수출통제 조치에 예의주시하면서도 2021년과 같은 최악의 사태는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2년전 중국의 요소수 수출 규제이후 요소수 수입선 다변화를 강력히 추진한데다 비축물량도 충분히 확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일 ‘정부-업계 합동 요소수 공급망 대응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기업 관계자로는 롯데정밀화학과 금성이엔씨 등 7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1차적으로 조달청 주관 공공비축을 확대키로 했다. 또 이들 7개사 등의 기업은 수입다변화를 통한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요소수를 사용하는 기업들이다. 요소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정밀화학 등 국내 요소수 취급 기업들은 중국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2년전 중국발 사태를 계기삼아 그동안 수입선 다변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로 동남아시아인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비롯해 중동권에서는 카타르 등에서 다변화해 심각하진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금성이앤씨 등 요소수를 취급하는 다른 국내 기업들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정밀화학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줄기차게 수입 다변화를 추진중인 만큼 중국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차잔속이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동남아, 중동 등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치밀하게 추진한 만큼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 재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시그널은 또 있다. 한국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요소수 대응책 마련에 나서자 중국 정부도 요소수와 관련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5일 "양국간 공급망 협력이 계속 원활하게 이뤄지길 희망한다"는 뜻을 한국측에 전달했다.

 

이는 중국이 한국 측에서 제기한 요소수 수출 통제와 관련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겠다는 취지에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같은 발언이 당장의 요소수 수출 통제에서 정상화 될 지 여부는 중국의 태도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한편 국내 기업의 중국산 요소수 수입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에는 국가별 요소수 수입비율은 ▲중국 71% ▲베트남 21% ▲카타르 3%이다. 또 지난해엔 ▲중국 67% ▲카타르 9% ▲베트남 9% ▲기타 15%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중국산 요소수 수입 비율은 90%를 살짝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