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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vs 삼성, AI 소부장 ETF '맞대결'

가격 상승률 삼성, 거래대금 미래에셋 승리
올해 코스닥글로벌·미국 SOFR서 경쟁 펼쳐

 

[FETV=심준보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 1, 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신상품으로 다시 맞붙었다.

 

두 회사는 올해 비슷한 콘셉트의 ETF 신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등 뜨거운 시장 선점 경쟁를 펼쳤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투자하는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과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를 출시했다. 두 상품은 모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미래 AI 반도체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현재까지 ETF 거래대금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증가율은 삼성자산운용이 앞서고 있다. 

 

먼저 미래에셋의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아이셀렉트 AI반도체핵심공정 지수’를 추종하며 HMB 관련주(패키징)와 미세화 공정 등 주소형 반도체에 투자한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한미반도체를 16%로 가장 많이 담았으며 이수페타시스(9.0%), 이오테크닉스(8.2%), 하나마이크론(6.6%) 순으로 포함했다. 

 

삼성자산운용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아이셀렉트 AI반도체핵심장비 지수’를 기초지수로 비중의 70%를 HBM 관련 장비주로 편입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한미반도체를 가장 높은 비율로 편입했으며 비중은 25%다. 이어 반도체 검사 소켓을 만드는 ISC(17%)와 리노공업(11%) 대덕전자(9.2%) 순이다. 

 

출시 이후 두 ETF는 각각 다른 부문에서 상대적 우위를 나타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8거래일간 1만205원에서 1만385원으로 180원(1.76%) 올라 9935원에서 1만65원으로 130원(1.31%) 오른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에 비해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거래량의 경우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이 같은 기간 거래량 약 2400만좌 거래대금 약 2400억원을 기록한 반면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약 1600만좌의 거래량에 거래대금 약 1600억원을 기록해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의 약 3분의 2 수준을 기록했다. 

 

두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콘셉트의 ETF를 출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 사는 지난 6월 29일 'KODEX 코스닥글로벌'과 'TIGER 코스닥글로벌'을 출시했다. 두 상품 모두 50개 코스닥 우량 기업을 선별한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등락률은 각각 6.01%와 5.85%로 큰 차이가 없으나 거래대금은 각각 약 517억원과 139억원으로 3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SOFR금리 액티브(합성)' ETF를 출시하고 출시 한 달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는데 5월 미래에셋도 비슷한 상품인 TIGER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을 신규 상장했다.

 

두 상품의 가격은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가 4만원대 후반,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는 1만원대로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 등락률은 각각 1.12와 1.27%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거래대금은 225억원과 269억원으로 TIGER가 KODEX에 비해 약 20% 더 높았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ETF의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 시장은 지난 10월 기준 순자산총액 108조7000억원과 상장 상품 수 788개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8%와 18% 성장한 것"이라며 "올해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 제도(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과 맞물려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성장하고 있어, ETF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