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두 게임은 모바일이 주류인 국내 게임시장에서 보기드문 PC·콘솔 패키지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나란히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두 게임의 행보는 현재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PC·콘솔 게임 개발 열풍을 불러왔다. 이에 두 게임의 DLC와 후속작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두 게임 모두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유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다. 업계와 게이머, 전문가들까지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6월 넥슨의 서브브랜드인 민트로켓에서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으로 해양탐사와 초밥가게 운영이라는 두가지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이용자들과 평단의 압도적인 긍정 평가를 받으며 9월에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넥슨 패키지 게임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10월에는 닌텐도 스위치로 서비스 플랫폼을 확장해 더 많은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네오위즈가 개발한 소울라이크 액션 RPG ‘P의 거짓’ 또한 지난달 17일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면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출시로부터 약 한달만이다. P의 거짓은 ‘피노키오’라는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신규 IP 게임이다. 처음으로 도전한 장르임에도 여러 한계를 극복하고 AAA급 콘솔 게임을 흥행시켰다는 데에 업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글로벌 게임리뷰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의 리뷰 점수는 80점이라는 고득점을 기록했으며 스팀 이용자 평가 89%의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두 게임은 모두 온라인 혹은 모바일 게임이 아닌 패키지 PC·콘솔 게임이다. 국내 게임시장의 개발 방향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갔음에도 밀리언셀러라는 큰 업적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 수요가 높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인정받은 동시에 한국산 콘솔 게임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국내 게임 시장의 다양성 확보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두 게임들의 흥행 이후부터 국내게임사들의 PC·콘솔 게임 개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게이머들도 두 게임에 대해 여전히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패키지 게임이라는 점에서 추가 DLC나 후속작을 기다리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개발을 총괄한 황재호 디렉터는 “이용자들이 더 이상 원하지 않을 때까지 업데이트를 계속할 것”이라며, “DLC는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DLC 출시에 여지를 남겼다.
P의 거짓은 DLC와 차기작의 출시가 이미 예고됐다. P의 거짓을 지휘하고 있는 최지원 디렉터는 1일 개발자의 편지를 통해 개발 중인 DLC와 관련된 컨셉 아트 이미지들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으며,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 또한 “현재 개발 중인 P의 거짓 DLC와 차기작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고평가와 많은 관심속에 두 게임은 오는 15일 열리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유력한 대상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두 게임중 하나라도 대상을 수상한다면 20여년 만에 콘솔 플랫폼 게임이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현재 업계와 게이머, 전문가들은 두 게임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두 게임은 해외 시상식에서도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오는 20일 열리는 글로벌 비디오 게임 시상식인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P의 거짓은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데이브 더 다이버는 '올해의 PC 게임' 포함 총 3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성과 그래픽 등 대부분의 요소는 전혀 다르지만 두 게임 모두 PC·콘솔 패키지 게임의 부흥기를 가져온 게임이자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라며, “여기에 게임업계 전체에 끼친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두 게임의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