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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상·CJ제일제당, ‘김치’ 앞세워 미국·유럽시장 공략

기본 김치 외에도 현지인 입맛 맞춘 다양한 김치 출시
건강식으로 알려지며 비건 김치 인기

[FETV=박지수 기자] K-푸드 불모지로 여겨지는 미국과 유럽 김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치를 찾는 현지인이 늘어난 데다 지난 2021년 한 남성이 알몸으로 절임 배추통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알몸 절임배추’ 사건이 겹치면서 미국과 유럽 지역내 K-김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 김치 수출액은 3064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김치 수출량 역시 8385톤(t)으로 전년 동기대비 26.3%나 뛰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김치가 한국계뿐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미국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공식 기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는 김치의 날 결의안(HR 280)을 다음달 6일 본회의에 올려 채택하기로 했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가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한 바 있고 영국 런던 남서부 자치구인 킹스턴구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김치 기업 대상은 ‘종가’ 브랜드를 통해 미국과 유럽 내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총 대지 면적 1만㎡(3000평) 규모로 김치 공장을 지었다. 이 곳은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선 한국 전통 김치 맛을 살린 종가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미국 식문화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를 포함한 10종을 생산중이다.

 

대상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대상은 지난해 10월부터 한달가량 뉴욕 타임스퀘어에 김치 광고를 총 6720회 송출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현지 식품사 ‘럭키푸즈’를 인수하며 추가 생산기지도 확보했다. 럭키푸즈는 2000년 설립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다.

 

최근에는 유럽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폴란드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워 현지 기업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오는 2024년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폴란드 크라쿠프에 세워질 김치 공장은 대지면적 6613㎡(2000평)에 이른다. 올해 착공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내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00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프랑스·영국·미국 등 3개국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종가 김치 블라스트를 통해 김치 우수성과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대상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미국의 종가 김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하며 이미 지난해 매출액을 넘어선 상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김치를 최근에는 비비고 김치를 ‘단지 김치’로 재단장해 수출한다. 비비고 단지 김치는 발효식품 특성상 생길 수 있는 가스, 효모 등의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발효 가스를 제어하기 위해 신소재 멤브레인 필터와 산소 유입을 막는 일방형 밸브를 하나로 결합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김치가 냉장 상태로 수출돼도 효모가 생기거나 신선도가 떨어지지 않아 해외에서도 아삭하고 신선한 김치를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영국에서 배달 서비스 브랜드인 '비비고 투고'를 개시하는 등 영국 영토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지인을 위한 김치도 만들었다. 대상은 양배추, 케일, 당근을 활용한 종가 김치 3종과 덜 매운 김치,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김치 등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도 젓갈이 없는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를 내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치가 건강한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 특히 비건 음식으로 알려지며 비건 김치가 인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