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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권지현 기자] "R.I.P Bond Bull Market 1981-2021", 우리말로 바꾸면 "지난 40년간 채권시장의 강세, 편히 잠들기를...". 지난 2021년 봄 나스닥 홈페이지에 실린 이 문장은 '투자를 좀 한다'는 사람들의 행동 강령이었다. 미국 기준금리가 최고 0.25% 수준이던 때까지는.
주식시장에서 탈출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채권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채권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채권 투자 대중화 원년'이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는 약 30.3조원에 육박한다. 전년 같은 기간(16.2조원)은 물론 지난해 전체(20.6조원) 규모를 훨씬 웃돈다.
채권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대표적인 궁금증을 문답(Q&A)으로 풀어봤다.
Q1. 채권은 투자하는 기간, 즉 만기가 길지는 않나
채권은 일반적으로 장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용되기에 만기가 길다. 보통 3년, 5년 위주로 발행되고, 신용도가 좋은 기업은 7년, 10년의 장기채권도 발행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만기 하루짜리 초단기 상품도 있으며, 길면 30년 이상 되는 상품도 있다. 만기가 다양하기에 본인의 자금 사정과 투자 목적에 따라 채권을 사면 된다. 그리고 필요하면 만기일 전이라도 주식처럼 팔 수 있다.
Q2. 채권 이자는 언제 받나
일반적으로 국채는 6개월, 공사채는 3개월 또는 6개월, 회사채는 3개월에 한 번씩 지급한다. 작년에는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자 지급식 채권도 나왔다. 복리 형태로 이자를 계산해 만기에 한 번 몰아서 지급하는 복리채도 있다. 자신이 선호하는 이자 지급 주기에 맞게 채권을 고르는 게 좋다.
Q3. 금리 변동기, 정해진 이자를 받는 채권 투자가 왠지 손해로 느껴지는데
대부분의 채권은 보유하고 있으면 미리 정해진 이자를 주지만, 지급하는 이자가 변하는 채권도 있다. 정해진 이자를 주는 채권을 '고정금리부채권',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이자액이 변하는 채권을 '변동금리부채권'이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변동금리부채권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지급한다. 이때 기준금리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이자를 3개월마다 CD+0.30% 지급하는 조건으로 발행하면 이 채권은 변동금리부채권이다. CD금리가 기준금리고 0.30%는 가산금리다. 가산금리는 개별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이자 지급 시점에 CD금리가 3.50%이면 이 채권의 이자는 3.80%로 결정된다. 변동금리부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3개월마다 정해지는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이자를 지급받는다.
Q4. 채권 신용 등급이 낮을수록 이자가 높던데
신용 등급이 'AAA'(트리플A)에 가까울수록 상대적으로 우량한 채권이고, 우량할수록 부도 확률이 적어 이자가 낮다. 발행자 입장에선 굳이 높은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당분간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전문가들은 AA등급 이상 우량 채권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Q5. 초보 채권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 있다면
'100% 채권'에 대한 투자가 망설여진다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연계채권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대표적인 주식연계채권이다. CB의 경우 투자자는 발행사의 주가가 오르면 보유하고 있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이득을 볼 수 있고,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다. BW를 통해서는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채권 발행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