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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농심, ‘매운맛’ 라면 열풍속 ‘순한맛’으로 틈새공략

신라면 더 레드·순하군 안성탕면으로 투 트랙 전략
경기 불황 지속으로 매운맛 열풍…순한맛 이미지 강화

[FETV=박지수 기자] 농심이 ‘매운맛’ 라면 열풍속에서 ‘순한맛’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신라면 더 레드’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는 동시에 순한맛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틈새시장’까지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세분화된 소비자 입맛을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안성탕면의 두번째 스무살을 맞아 ‘순하군 안성탕면’을 23일 내놨다. 순하군 안성탕면은 고춧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스코빌지수(고추에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것)가 ‘0’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안성탕면의 스코빌지수는 600SHU로 원래도 덜 매운 편인데 매운맛을 이론적으로 없애다시피 순하게 만들었다. 지난 8우라면시장 판매 1위 신라면은 3400SHU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아이들이나 매운걸 잘 드시지 못하는 소비자 분들을 위해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안성탕면은 농심이 1983년 옛 시골장터 우거지장국의 맛을 재현해 출시한 라면으로 지난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이 160억 개에 달한다. 농심은 최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3 농심 안성탕면 40주년 (두번째) 스무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곳에선 안성탕면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안성탕면의 역사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로 만날 수 있다. 농심은 부산 복합문화공간 피아크와 경기 안성시 스타필드 안성, 서울 강남구 코엑스 등에서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전국에 안성탕면의 두번째 스무살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이같은 농심의 행보는 최근 라면업계가 매운맛 라면 신제품을 줄지어 출시하는 것과는 상반적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주요 봉지라면 브랜드 호감도 순위를 살펴보면 신라면·틈새라면·불닭볶음면·열라면 등 매운라면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농심 역시 지난 8월 스코빌 지수 7500SHU의 매운맛 라면인 ‘신라면 더 레드’를 한정판으로 내놨다. 신라면 더 레드의 맵기는 신라면보다 2배 맵고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매운 제품인 앵그리 너구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농심은 신라면 더 레드의 강한 매운 맛을 위해 청양고추의 양을 늘렸다. 색다른 매운맛을 위해 청양고추·후추·마늘·양파 등 향신 재료를 넣은 후첨양념분말도 만들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더 레드는 출시 18일 만에 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라면 더레드가 인기를 끌면서 정식 제품 전환 시기도 검토하고 있다.

 

매운맛 선호 현상은 경기 불황이 지속될수록 두드러진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진통 효과를 지닌 엔도르핀이 분비돼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매운 음식에 도전하는  ‘매운맛 챌린지’가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도 이유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최근 라면시장의 매운맛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거나 아이들이 있는 집 등 순한 맛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꽤 있는 편”이라며 “더욱 소비자들의 입맛이 세분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