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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GS건설 지휘봉 잡은 허윤홍, 지분 승계는?

“대표 취임, 가족간 오너 인정 의미”…지분 승계 ‘임박’
지분 증여 부담만 500억원…자금 마련까지 늦춰지나

[FETV=김진태 기자]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 낙점됐다. 전문인 경영체제가 10여년 만에 다시 오너 체제로 바뀌는 것인데, 허 사장이 GS건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승계 시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허 사장은 GS건설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4월 인천서 발생한 주차장 붕괴사고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허 사장이 적임자라는 인식에서다. 허 사장은 그간 GS건설의 신사업부문을 진두지휘하며 5년새 수배를 웃도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엔 연구개발조직을 맡으면서 경영 보폭을 넓힌 바 있다. 

 

허 사장이 GS건설의 얼굴이 되면서 건설업계 일각에선 허 사장의 지분 승계 시점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허 사장의 아버지이자 GS건설의 최대주주인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나이가 고령인 만큼 지분 승계 시점이 임박했다는 이유에서다. 허 회장은 1948년생으로 현재 75세다. 고령의 나이 탓인지 경영 행보도 줄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에서 내려온 것은 물론 이사회 참석률도 과거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 

 

실제로 GS건설의 최근 5년 이사회 의결현황 자료를 보면 허 회장은 2021년까지 GS건설 정기이사회에 단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 이로 인해 모범생이라고까지 불렸던 허 회장이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이사회 불참률은 급격히 높아졌지는 모양새다. 허 회장은 올해 1분기 경영실적 보고, 사회분야 이슈별 정책수립 보고와 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와 대규모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올라온 4차 정기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업계에서 허 사장의 지분 승계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허 사장이 이번에 GS건설 최고경영자로 올라선 것도 지분 승계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는 요인중 하나다. GS건설의 지분 구조를 보면 GS오너 일가 구성원들이 최대 3% 내외의 지분을 고루 갖추고 있는 만큼 가족들 없이는 GS건설을 확실히 차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허 사장이 이번 최고경영자로 등극한 것이 그의 승계를 가문 내에서 인정했다고 보는 이유다. 

 

다만 허 사장이 가족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과는 별개로 실제 지분 승계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허 회장이 지분 승계를 받았던 시점과 현재 허 사장이 마주한 현실은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허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인계 받기 위해선 막대한 증여 부담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낼 돈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허 회장이 가진 GS건설 보유 주식은 총 708만9463주다. 금액으로 보면 900억원이 넘는 돈이다. 최대주주 대상 할증평가(최대 60%)와 30억원 초과 시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허 사장이 납부해야 하는 증여세는 최대 540억원 정도다. 개인으로서는 막대한 부담일 수밖에 없는 만큼 증여세 문제를 해결하기까진 승계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허창수 회장이 지금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한 돈은 800억원 수준이다. 이 돈은 당시 허 회장이 갖고 있던 LG카드와 LG석유화학 지분을 매각해서 만들어냈다”며 “허 사장은 아버지와 달리 매각할만한 지분이 크게 없는 만큼 증여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진 승계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