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허지현 기자] 뷰티업계가 색조 메이크업 시장 공략에 다시 한 번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가 되면서 메이크업 및 색조 제품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크게 줄어들어 화장에 대한 중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가 다시 한 번 색조 화장품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많은 뷰티업계는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력 있는 '회사 및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자사 '브랜드의 신규 모델을 발탁', 기존 브랜드를 새롭게 '리브랜딩' 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추세다.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살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겠다는 이유로 분석된다.
◆ LG생활건강, 색조 강화 위해 "브랜드 인수"= LG생활건강은 최근 브랜드 '힌스'를 보유하고 있는 '비바웨이브'의 지분 75%를 425억 원에 인수했다. 힌스는 자연스러운 컨셉과 부드러운 색조 화장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 '트루 디멘션 래디언스밤' 등의 제품이 히트를 치며 떠오르는 라이징 브랜드다. 힌스를 접한 소비자들은 지속적인 구매를 이어오며 2030세대 사이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비바웨이브' 인수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차별화된 색조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즌별 무드에 집중한 컬러 및 다양한 컬러 스펙트럼 제품 출시 등 자체 색조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 국내 아닌 해외 공략..."일본 현지화에 앞장"=많은 뷰티업계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색조 화장품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고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말한 LG생활건강이 인수한 '힌스'는 세계 3위 규모의 일본 뷰티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MZ세대 고객 기반 마케팅을 확대하고, 아시아·북미 사업 기회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오랜 시간 전부터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K-POP 아이돌 문화'는 여전히 일본 안에서 위상이 노다. 최신 트렌드가 빠르게 반영되는 도쿄를 중심으로 'K-뷰티'가 일본 색조 화장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 스토어 및 주요 멀티브랜드숍에는 한국 뷰티 브랜드가 큰 매대와 공감을 차지하고 있고, 판매 순위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오프라인 뷰티 드럭스토어 안에는 국내 브랜드 유튜버 하늘의 '피치씨', 티르티르의 '아우라쿠션', '헤라', '이니스프리', '메디힐', '롬앤', '라카' 등이 매대를 꽉 채우고 있다. 색조 화장품이 강세를 보이는 현재 틴트·쉐도우 등 다양한 계열의 화장품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브랜드는 일본에서 조사한 립틴트·립스틱 부문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3318억엔으로 전년 대비 20.5% 늘었으며, 전체 수입액에서 한국 브랜드 수입 비중은 23.4%로 집계됐다. 프랑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수입국으로 등극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프랑스, 미국, 태국, 중국에 크게 미치지 못했으나 5년 만에 그들을 제친 것이다.
소비자들에게도 색조 화장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그것이 관심과 소비로 이어지면서 색조 화장에 대한 뷰티업계의 공략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티업계 한 전문가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소비자들에게 맞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며 "국내외 모두 K-뷰티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고, '고품질의 제품'과 '합리적인 소매가'의 결합을 잘 유지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