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17.0℃
  • 맑음강릉 23.4℃
  • 맑음서울 18.2℃
  • 맑음대전 19.3℃
  • 맑음대구 21.8℃
  • 맑음울산 16.4℃
  • 맑음광주 19.9℃
  • 맑음부산 18.0℃
  • 맑음고창 14.6℃
  • 맑음제주 18.1℃
  • 맑음강화 13.8℃
  • 맑음보은 16.4℃
  • 맑음금산 16.7℃
  • 맑음강진군 16.3℃
  • 맑음경주시 19.5℃
  • 맑음거제 19.8℃
기상청 제공


자동차


KG모빌리티, 7년만의 흑자전환에도 주가하락한다는데…왜?

올 상반기 영업익 200억원대 훌쩍…주가 반년 새 41% 감소
실적 지표 부족…전기차 사업 경쟁력 더 키워야 한단 지적도

[FETV=김진태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7년 만에 반기 흑자를 달성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주가는 하락하는 등 맥을 못 추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전기차 사업 경쟁력이 타 경쟁사에 비해 다소 약하다는 다소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다. 주식거래재개 당시 60% 넘게 올랐던 회사의 주가도 원점을 지나 밑으로 내려왔다. KG모빌리티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다시 한번 1만원대로 주가를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올 상반기에만 6만5000여대를 판매하며 2조원이 넘는 매출과 2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345억원이다. KG모빌리티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여 만이다. 판매실적도 2019년 상반기(7만여대) 이후 최대 규모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6.5% 증가한 수준이다. 

 

KG모빌리티가 흑자 달성에 성공했지만, 주가에선 힘을 못 쓰고 있다. KG모빌리티의 흑자 행보가 이제 막 시작한 만큼 경영 정상화가 완전히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가 당장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지만 실제 기업 상황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판단하려면 실적 개선 지표가 어느 정도 축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시장의 미래로 여겨지는 전기차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타 사보다 약하다는 인식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배터리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각고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노력은 결실을 맺어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미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노하우를 쌓고 있는 타 사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약하다는 견해가 자동차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같은 우려에 지난 4월 말 주식거래재개 당시 1만3140원으로 장을 시작했던 KG모빌리티의 주가는 6개월여가 지난 10월 5일 종가 기준 8170원으로 내려앉았다. 과거 쌍용차 시절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당시 1주당 가격(8760원)보다도 600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거래 재개 후 6개월여 만에 주가가 41% 하락한 것이다.

 

다만 KG모빌리티가 적자 늪에서 탈출한 데다 KG그룹의 오너가 책임경영에 나서는 점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읽힌다. 지난 5일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아들과 손자인 곽정현 KG케미칼 대표와 곽태민(4세)군이 KG모빌리티 주식을 1만주씩 사들였다. 금액으로 따지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충분한 만큼 이번 지분 매입이 책임경영의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KG모빌리티의 최대 주주는 KG ETS로 해당 회사가 보유한 KG모빌리티의 지분은 58.84%에 이른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KG모빌리티는 KG그룹 편입 이후 경영정상화를 이룬 데 이어 최근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며 “이러한 행보에 보조를 맞추는 한편 추후 주주가치 제고 등의 의지를 보이는 차원에서 (일가가)주식을 사들인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