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국내 중대형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에 도전을 이어가면서 K-콘솔게임의 부흥이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약 70조원에 육박하는 콘솔 시장에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다수의 게임사들이 공략에 나섰다. 이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네오위즈의 신작 'P의 거짓'은 출시 후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202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넥슨 또한 데이브 더 다이버의 닌텐도 스위치 진출에 이어 워헤이븐, 퍼스트디센던트 등 차기작들을 콘솔로 출시할 계획이다.

콘솔 게임은 전용 게임기를 TV나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해 즐기는 방식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닌텐도의 스위치가 대표적인 콘솔 기기다. 다만 게임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게임사들의 콘솔 게임 개발은 크게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과거 콘솔 기기 구입에 대한 부담감으로 보급량이 낮아 수요가 없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을 거쳐 모바일 게임 위주의 시장으로 변화한 한국은 콘솔 시장의 불모지였다.

하지만 모바일 위주의 국내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며 중국의 개발 능력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바일 게임에 공을 들였던 대형 게임사들의 실적은 벌써 하락세에 접어든 상태다. 이에 국내 게임 업계는 서구권 위주의 콘솔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약 70조원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 대부분의 비중은 미국과 유럽에 몰려있다. 이는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서구권에서는 PC만큼 콘솔 기기의 보급량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서구권 콘솔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 여전히 1위를 수성 중인 엔씨소프트 또한 콘솔 게임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 중에서 엔씨소프트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쓰론 앤 리버티'는 연내 스팀과 XBOX 시리즈, PS5로 출시할 예정이다. 콘솔 게임에서 최우선시 되는 조작감을 위해 자동전투와 자동이동을 전면 삭제했고 공격과 이동을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 무기 교체 시스템은 자유로운 무기 조합 스탯 체계와 무기 패시브 스킬을 조정하면서 콘솔 게임의 느낌을 더욱 살렸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신작 ‘배틀크러시’를 닌텐도 스위치로 선보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배틀로얄 장르인 이 게임은 오는 10월 23일부터 북미, 유럽, 동남아 지역의 25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콘솔 게임 도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네오위즈의 PC·콘솔 게임 'P의 거짓'이다. 지난 9월에 정식 출시된 P의 거짓은 한국 게임 최초로 게임스컴 3관왕에 올랐으며, 데모 공개 3일 만에 100만 뷰 돌파 등 전세계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출시 직후 스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 1위에 등극했으며, 전세계 스팀 이용자 중 90% 이상이 추천을 표하고 있다.

이에 P의 거짓은 한 해 출시 된 게임 중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의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P의 거짓이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콘솔 게임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기에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넥슨 역시 콘솔 시장 진출에 대한 준비를 모두 마친 모습이다. 넥슨 서브브랜드인 민트로켓의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오는 26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6월 PC 버전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스팀 글로벌 동시 출시 이후 독보적인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로 이용자와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데이브 더 다이버의 주된 구매층이 해외 이용자들이라는 점에서 콘솔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넥슨은 온라인 루트 슈터 '퍼스트 디센던트'를 연내에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21일부터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워헤이븐'의 콘솔 버전 출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2023년은 K-게임사들의 콘솔게임 시장 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다. 펄어비스, 라인게임즈, 시프트업 등 크고작은 회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특히 콘솔 시장 개척은 매너리즘에 빠졌던 국내 게임 업계에 활기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