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유통


"상장과 매각 기로에선 11번가"...안정은 “이커머스 전쟁 끝나지 않았다”

11번가 “IPO 계속 추진할 것”

[FETV=박지수 기자] 11번가가 약속했던 기업공개(IPO) 시한이 끝나며 사실상 매각과 상장 기로에 섰다. 11번가에 대한 투자 유치 및 매각 논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최근 안정은 11번가 대표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미 이커머스 1위는 정해져 있고, 시장이 결정됐다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4일 11번가에 따르면, 투자 유치 및 매각 논의는 모회사인 SK스퀘어 등과 함께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SK스퀘어는 11번가 지분 80.26%를 갖고 있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2018년 9월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받고 5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상장을 진행하고 실패할 경우 투자금에 연 8% 이자를 붙여 상환하는 조건이다. 이달부터 11번가의 대주주 지분까지 모두 매각하는 동반매도청구권도 행사가 가능해진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11번가는 지난해 8월 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지만 구체적인 IPO 일정은 진행되지 않았다. 최종 상장까지 최소 4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11번가는 매각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상장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햔재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얼어붙어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2018년 투자 당시 2조7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최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이유로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가 거론됐다.

 

11번가의 수익성 또한 좋지 못한 상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의 자본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2598억 원이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90억원에 불과하다. 또 11번가는 지난해 103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509억원의 손실을 냈다. 모회사 SK스퀘어의 최근 실적도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SK스퀘어는 11번가 외에도 콘텐츠웨이브 등 다른 자회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SK스퀘어가 11번가에 선뜻 수천억원을 지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매각설도 연이어 등장했다. 11번가는 최근 큐텐,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최근 안정은 11번가 대표는 IT 관련 유튜브 채널 EO(이오)에 출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1번가의 성장을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안 대표는 야후코리아·네이버·쿠팡 등을 거쳐 2018년 11번가에 합류했다. 11번가에 합류한 뒤로는 서비스 총괄 기획과 운영을 담당해오다 지난해 말 하형일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11번가에서는 첫 여성 대표다.

 

그는  “11번가는 살아있다, 죽지 않았다”며 “이미 1위는 정해져 있고, 시장이 결정됐다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다”며 11번가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회사에 대해 이야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국내 온·오프라인 리테일 커머스의 규모는 630조원인데 이중 온라인이 206조원 정도로 3분의 1 수준까지 밖에 못 올라왔다”며 “매월 11번가를 방문하는 고객이 1400만명인데 더 많은 고객이 더 많은 가치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커머스 1위 경쟁사가 20% 정도를 점유하는데, (이 점유율이)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하나의 상품이 1년 365일 독보적으로 한 군데서만 쌀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오픈마켓 중심에서 직매입 사업으로 비중을 옮겨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계산이다. 11번가는 고객 확보 등 외형 성장 전략 중 하나로 슈팅배송을 내걸었다. 슈팅배송은 오늘 주문하면 내일 물건을 배송받는 것으로 직매입을 기반으로 한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3개월 간 누적 이용 고객수는 200만 명이 넘었고 이 중 슈팅배송을 처음 구매한 신규 고객은 32만 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