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2년만에 IPO(기업공개) 큰 장을 맞았고 하반기 최대어 두산로보틱스도 청약을 진행중이다. 이에 과거 IPO 시장이 가장 활발했던 2021년 상장한 대어 종목들을 현재 주가와 비교해본 결과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으나 반등에는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두와 함께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에 나선다. 공모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하며 청약 후 남은 증거금은 오는 26일 환불 예정이다. 상장일은 오는 10월 5일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을 앞둔 가운데 과거 IPO 시장이 가장 활발했던 2021년 상장한 주식들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주식들은 대체로 상장 당일에는 크게는 두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하는 '따상'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주식시장이 침체기였던 2022년 하락한 뒤 올해부터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 상장해 IPO 활황기를 알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확정공모가 6만5000원을 확정하고 상장 당일 그보다 두배 오른 13만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상장 당일 종가는 16만9000원이었으며 이후 2021년 8월 최고 36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하락을 거듭해 2023년 3월에는 최저 6만5200원까지 내려갔으나 현재는 7만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8월 청약을 진행해 공모가격을 최고가인 49만8000원에 확정했다. 이후 상장일에는 그보다 낮은 45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 20일 종가 기준 15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 중 2021년 IPO 대어 중 하나였던 카카오뱅크는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 최상단인 3만9000원에 확정 공모가가 결정됐다. 상장일인 2021년 8월6일 5만1000원으로 시작해 6만9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후 지난 20일 기준 가격은 2만5100원으로 3분의1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2022년 10월 기준 최저 1만5800원까지 내려갔던 전력이 있어 반등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1년 9월 청약을 진행해 6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일인 9월17일에는 약 두배 오른 11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같은 해 12월 한때 8만9700원까지 내려갔으나 5개월만에 16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0일 기준 가격은 12만7300원으로 상장 당시 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청약을 진행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확정공모가는 30만원이었으며 상장 당일 약 두배 오른 59만7000원으로 장을 시작해 50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후 2022년 11월 최고 62만9000원까지 기록했으나 지난 20일 기준 49만9500원으로 상장일 당시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공모주 주가의 안정을 위해 가격 제한폭을 상장 당일 공모가의 60~400%까지 확대하는 규정 시행 세칙을 개정했다. 기존 방식은 공모가의 90~200% 수준에서 시초가를 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장중 30% 이내로 변동하는 방식이었다. 세칙 변경을 통해 개장과 동시에 급상승했다가 급락하는 현상은 예전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는 10월 5일 상장을 앞둔 하반기 IPO 최대어 두산로보틱스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로보틱스는 공모 당시 공모가 밴드 2만1000원에서 2만6000원이었으며 확정 공모가는 최상단 2만6000원에 결정됐다. 전체 주식 수가 6481만주이니 시가총액은 2조원에 달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어 IPO는 증시 전반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