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9월 대학교 개강 시즌을 맞아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대학생 특화 행사를 진행, '캠퍼스 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특히 KB국민·신한 등 대형 시중은행이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 업체 이용 빈도가 높은 대학생들을 겨냥해 중장기적으로 캠퍼스존 거래액과 수익성 확대를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캠퍼스 간식차' 등장...대학생 겨냥 프로모션 잇따라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편의점 CU와 함께 대학 캠퍼스에 '중간고사 응원 간식차'를 보내기로 했다. 다음 달 6일까지 진행하는 '캠퍼스 대항전' 프로모션으로, 1996~2004년생 대학생 중 KB스타뱅킹 이벤트 페이지에서 재학 중인 대학교 인증을 완료한 고객이 대상이다. 재학 중인 대학교 이메일을 인증하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되며 해당 학교에 점수가 적립된다. KB스타뱅킹에 최초 가입하거나 출석체크를 5일 이상 달성한 고객에겐 가점을 준다. 가장 많이 이벤트에 참여해 높은 점수를 득점한 상위 3개 학교에는 중간고사 응원 간식차를 보내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학생분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혜택을 드리기 위해 중간고사 기간 간식차 발송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NHN PAYCO(페이코)와 손잡고 '100원의 아침밥'을 내놓았다. '스윗패키지'를 이용하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스윗패키지는 페이코 앱 내 결제수단을 신한은행 계좌로 등록한 페이코 캠퍼스 인증 고객에게 포인트 충전과 결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농림축산식품부 협약 대학교가 제공하는 '1000원의 아침밥' 사업에 추가적으로 대학생들이 교내식당에서 신한은행 계좌와 연결된 페이코 결제 시 900원을 페이코 포인트로 적립, 실질적으로 100원으로 한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경희대(서울), 서울시립대, 순천향대, 안동대, 충남대 5개 대학교에서 오는 11월 말까지 진행된다.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도 이달 캠퍼스 맞춤형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내달 4일까지 대학교 내 학생식당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1000원 이상 결제하면 500원을 즉시 할인해준다. 1인 당 하루 최대 3번까지 가능하며, 기간 내 최대 20회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적용 가능한 대학은 경희대(서울)·남서울대·덕성여대·배화여대·부천대(신흥)·상지대·연세대(신촌)·전북대·포항공대·한양대 등 20곳이다. 또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와 손잡고 12월 31일까지 카카오 톡학생증 발급자가 카카오페이 대학생 멤버십을 연결하면 편의점·PC방·카페·베이커리·영화관 등에서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관계자는 "개강을 맞이한 대학생 사용자들을 위해 캠퍼스 내에서도 간편한 결제와 다양한 혜택을 누리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 '캠퍼스존'으로 수익성·미래고객 잡는다...신한은행 주목
금융사들이 대학 캠퍼스에 힘주는 배경에는 '수익성'이 자리해 있다. 시즌 성격을 지닌 대학생 특화 프로모션이 금융사에 당장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 학생들이 자사 금융 서비스에 익숙해 지도록 해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서도 계속 고객으로 남아있도록 하는 중장기적인 포섭 전략에 가깝다. 결제·예금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대형 금융사들도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금융사의 대학생 겨냥 프로모션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한은행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신한은행은 이번 프로모션에 앞서 지난 7월 페이코 캠퍼스와 함께 스윗패키지를 선보였는데, '페이코 캠퍼스'는 대학교 인증을 완료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페이코 전용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페이코의 올해 2분기 캠퍼스존 거래 규모는 1년 전보다 50% 급증했는데, 페이코가 페이코 캠퍼스 프로모션을 적극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 캠퍼스존 영역을 확대하고자 하는 신한은행의 필요와 맞닿아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페이코와 협업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