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현대차의 중국법인(BHMC)이 사드 여파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매년 100만대를 웃돌았던 판매고는 어느덧 20만대에 머물고 있고 지분법 손실액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중국 시장을 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현대차가 O2O(Online to Offline) 전략을 내세워 다시 한번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법인은 지난 7월까지 총 13만86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기간 현대차 해외법인의 총 판매고가 132만대가 웃돌았던 것에 비하면 10분의 1수준이다. 한때 현대차 중국법인이 연간 100만대의 판매고를 쌓았던 것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현대차 중국법인은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50대 50으로 합자해 설립했다. 설립 이후 승승장구하던 중국법인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17년이다. 당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연간 100만대를 넘겼던 판매고는 지난 2022년 기준 25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현대차 중국법인의 판매고가 2016년과 비교해 4분의 1수준으로 줄면서 중국법인에서의 손실도 커지는 모양새다. 반한 감정이 본격적으로 커진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1조8131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차가 앞서 6월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판매채널 개편과 함께 중국 내 공장 정리를 발표하고 최근 충칭공장을 매각한 것도 증가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중국법인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서 업계 일각에선 현대차가 다시 한번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O2O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중국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중국법인의) 손실이 커진다 해도 현대차가 중국에서 철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내 온라인 판매를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은 없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산업에서도 많이 쓰는 기업 위챗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