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의 3대 펀드 사태 관련 추가검사 결과 발표 후 증권가가 난감해하는 입장이다.
이번 재검사는 라임자산운용(라임) 피투자기업(투자를 받는 기업)의 횡령 등 펀드 판매 이후에 이뤄진 위법 행위에 초점이 맞췄다. 증권업계가 이번 재검사를 놓고 난감해 하는 이유는 특혜 환매 의혹 대상에 야당 국회의원이 얽혔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감원은 증권사들을 조사 대상 선상에 먼저 오르자 증권업계가 난감한 입장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지난달 31일 특혜성 환매 의혹에 연루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증권사는 각각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과 농협중앙회, 고려아연에 라임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로 알려졌다.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같은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서 뱅크런(펀드런) 위기를 맞으면서 결국 환매 중단을 선택한 사건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라임에 투자된 돈이 어떻게 쓰이고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에 대한 검사 결과 아니었나"며 "이로 인해 증권사들이 갑자기 조사 대상이 된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꼽히는 인물들의 실체 규명이 쉽지 않자 결국 증권사들이 먼저 조사 테이블에 오를 수 밖에 없는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대신증권은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관련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금융위원회 제재를 막판 절차 개선을 앞두고 있다. 조만간 나올 개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박정림 KB증권 사장,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에 문책 경고 처분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