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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현대제철 안동일號, 수익성 반등 이룰까?

상반기 빚 대거 상환…이자 부담 ‘줄고’ 수익성 ‘높여’
자재 가격 인상·판매 수요 증가 등 경영 여건 ‘호조’

[FETV=김진태 기자] 안동일 사장이 이끄는 현대제철이 올 상반기에만 수천억원을 들여 부채 탕감에 나섰다. 수익성 악화의 요인중 하나였던 이자 부담을 줄이면서 재무건전성까지 높이겠다는 것인데 최근 경영 여건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자 부담을 낮춘 현대제철이 수익성 반등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년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차입금 규모를 대폭 낮췄다. 이 기간 현대제철의 차입금은 올 상반기 기준 6조1507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5130억원)와 비교하면 4000억원 가량 줄었다. 

 

현대제철이 빚 상환에 나서는 것은 높은 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을 줄이고 감소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경영 여건이 어려울수록 현금을 넉넉하게 들고 있는 것이 좋지만 현대제철은 이미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만 2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다. 전년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비상시 대처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현대제철이 빚 상환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재무활동으로 유출된 돈은 6조원이 넘는다. 이중 배당금 지급과 파생상품 결제 등 3000억원대의 금액을 제외하면 모든 돈이 빚 갚는데 사용됐다. 특히 전년 동기와 비교해 단기와 장기차입금에 대한 상환액이 크게 늘었다. 2022년 상반기 8000억원대에 그쳤던 단기차입금 상환액은 올 상반기 4조원에 육박한다. 이 기간 장기차입금 상환액도 200억원대에서 3800억원대로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제철의 수익성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수익성 반등을 이룰 것으로 업계가 전망하는 이유다. 

 

힘들었던 경영 여건이 호조세에 접어들었다는 것도 청신호다. 하반기부터 철강 제품에 대한 가격이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전반에선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이 점쳐지는 데다 자동차용 강판 가격은 톤당 1만~3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철강 가공사들에게 공급하는 열연강판 가격을 9월부터 톤당 5만원씩 인상한다.

 

하반기부터 철강 수요가 반등한다는 전망도 현대제철의 수익성 회복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가격 인상과 수요 증가가 맞물리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셈인데 이 경우 더 많은 실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이에 맞춰 올해 자동차용 강판 목표치를 기존 525만톤에서 530만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조사별로 강판 공급 가격에 차등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분야 매출 증가액은 7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차입금을 줄이고 있는 것은 회사가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대응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영업 환경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차입금 축소를 이어나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