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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송출 수수료 갈등 커지나…롯데 이어 현대도 송출 중단

[FETV=김진태 기자] 홈쇼핑 업계와 유료 방송 사업자 간 수수료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롯데홈쇼핑에 이어 현대홈쇼핑까지 방송 송출 중단을 외치면서 자칫 업계간 대결로 번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내달 말 이후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이 송출 중단을 선언한 이래 벌써 두번째다. 

 

홈쇼핑업체가 송출 중단을 선언한 배경에는 막대한 송출 수수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다. 각 채널 번호마다 송출 수수료에도 차이가 있는데 통상 앞번호일수록 비싸고 뒷번호로 갈 수록 저렴하다. 

 

문제는 홈쇼핑 업황은 계속 나빠지는데 송출 수수료는 오르면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작년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2018년(1조4304억원)과 비교해 33% 넘게 증가했다. 한

 

국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송출 수수료는 연평균 8%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방송 매출액 대비 비중이 65.7%에 달하기도 했다. 상품 판매를 통한 순 매출 중 3분의 2가량이 송출 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다.

 

문제는 TV 시청 인구가 줄면서 홈쇼핑의 주머니 사정은 갈수록 나빠진다는 점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2020년 1557억원에서 2021년 1339억원, 2022년 1127억원으로 매년 200억원씩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58.4%나 급감한 259억원에 그쳤다.

 

롯데홈쇼핑은 방송법 위반에 따른 새벽방송 중단 영향까지 겹치며 2분기 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0% 넘게 줄어든 수치다. 

 

업황이 나빠진 가운데 올라간 송출 수수료도 문제지만 협상 관행도 송출 중단을 선언한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유료 방송 사업자들은 지상파 채널에 인접한 앞번호에 가장 높은 송출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수수료는 뒷번호로 갈수록 낮아진다.

 

채널 위치는 협상으로 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유료 방송 사업자가 홈쇼핑 업체에 강제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도 실적 부진에 따른 수수료 부담으로 LG헬로비전에 저렴한 뒷번호로 이동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방송 중단 결정이 다른 업체로도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적 악화와 과도한 수수료 부담은 홈쇼핑 업체 모두 호소하고 있는 문제라서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으로 돈을 버는 사업자가 송출 중단까지 꺼내 든 것은 수수료 부담 여력이 그만큼 한계에 다다랐다는 의미"라며 "당장 LG헬로비전에 가입한 368만 가구가 현대홈쇼핑을 볼 수 없게 되는 만큼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이 받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