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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엑스엘게임즈 3년 만의 흑자전환에도 좌불안석인 까닭은?

아키에이지워 흥행 덕에 3년 만에 50억 흑자 기록
아키에이지2,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 등 후속작 개발 돌입
고용 불안정에 내부 불안 고조...엔씨소프트 승소로 불안감↑

 

[FETV=최명진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피인수 후 3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엑스엘게임즈는 최근 불거진 고용불안과 법적공방 등 여러가지 악재로 연일 좌불안석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워의 흥행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250% 가까이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50억원에 달하는 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후속작인 아키에이지 2와 달빛조각사 다크 게이머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어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웹젠과 엔씨소프트 간 법적 공방에서 엔씨소프트가 승소하면서 비슷한 사안으로 소송에 휘말린 아키에이지 워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엑스엘게임즈는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의 개발에 참여했던 송재경 PD가 지난 2003년 설립한 회사다. 2013년 출시한 아키에이지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바 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소설 원작의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를 출시해 국내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개발력 강화 및 퍼블리싱 라인업 확대를 도모하던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20년 2월 1180억원을 투자해 엑스엘게임즈 지분 52.97%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엑스엘게임즈는 2019년 달빛조각사 이후 신작을 출시하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피인수 후 지난해까지 2020년에는 101억원, 2021년 130억원, 2022년은 313억원 등 총 544억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3월 21일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180도로 바뀌었다. 최근 엑스엘게임즈가 공시한 2023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31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엑스엘게임즈 대표 IP 아키에이지를 기반으로 개발된 아키에이지 워는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면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원작의 요소를 그대로 살리면서 원작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냈다. 아키에이지 워는 국내 출시 후 양대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현재도 구글플레이에서 5위, 애플앱스토어에서는 13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에 흑자로 돌아선 엑스엘게임즈는 지난 3년여간 신작 부재 리스크를 타파하기 위해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PC·콘솔 게임 ‘아키에이지2’가 내년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에서 오랜 기간 서비스된 아키에이지1이 서구권에서 두꺼운 팬층 보유하고 있어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신작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도 현재 사전예약에 돌입하면서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019년 출시한 달빛조각사의 후속작인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는 원작의 60년 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이 아닌 엑스엘게임즈가 자체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흑자 전환과 신작 부재 리스크 해소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에서는 엑스엘게임즈에 대한 걱정스러운 반응이 많은 상황이다. 먼저 내부 고용불안 문제가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엑스엘게임즈 노조 ‘엑스엘리부트’에 따르면 아키에이지 워의 성과로 회사가 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 증대의 일등 공신인 아키에이지 팀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권고사직을 예고하는 등 고용불안 우려가 팽배하다.

 

이에 엑스엘게임즈 노조는 지난 17일 카카오 노동조합인 카카오유니온의 가두시위에도 함께 참가했다. 당시 진창현 엑스엘게임즈 노조 분회장은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소통이 잘 진행되지 않아 여전히 고용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된 희망퇴직자나 전환배치의 규모에 대해서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가 예고한 권고사직을 단행할 경우 다른 방식의 투쟁을 준비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행동 또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 18일 엔씨소프트와 웹젠간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엔씨소프트가 승소하면서 불안감도 덩달아 높아진 모양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과 아키에이지 워의 유사성을 토대로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승소가 아키에이지 워에 대한 소송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다만 이제 1심이 끝났기에 최종적인 결과에 따라선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의 승소 가능성도 혼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