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닝 쇼크에 맞닥트린 가운데 넥슨만이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며 국내 업계 최초의 연 매출 4조원까지 넘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891억원, 영업이익 80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24.7%, 영업이익은 37%가 증가한 금액이다. 2분기 실적만을 따진다면 매출 9028억원, 영업이익 2640억원으로 1년전보다 각각 12%, 22% 증가했다.
특히 지역별, 플랫폼에서 한국·중국 지역과 PC 게임 부문 매출의 전체적인 상승세가 눈에 띈다. 국내 상반기 매출은 2552억원, 중국 매출은 123억원 증가했다. PC 부문 매출의 경우 3213억원 성장해 평균 26% 가량 상승했다. 이는 중국 던전 앤 파이터 15주년 업데이트로 전망치 수준의 성과를 거둔 가운데 프라시아전기, 히트2,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신작의 대부분이 성공 궤도에 올랐다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피파 시리즈와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기존 PC, 모바일 게임들의 인기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넥슨은 상반기 호실적 달성으로 주가도 껑충 뛰어오른 모습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의 시가총액은 21조2000억원 가량이다. 이에 넥슨은 같은 3N인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등 4개 회사의 시가 총액 합계를 뛰어넘은 시가 총액을 달성했다. 각각 엔씨소프트는 5조7410억원, 넷마블 4조1600억원, 크래프톤 7조7910억원, 카카오게임즈 2조5120억원로 총합은 20조2040억원이다.
이러한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넥슨의 연매출은 4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넥슨이 이번 실적 발표와 더불어 3분기 실적 추산치로 9986억원에서 1조888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최소 13%, 최대 23%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 또한 넥슨이 올해 매출 4조의 벽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3일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서브컬쳐 게임 블루아카이브의 성과가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서비스 2.5주년을 맞이한 블루아카이브는 지난 1월에 이어 최근 다시 일본 애플 앱스토어 실시간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하며 대세감을 입증했다. 중국 블루아카이브 또한 중국 주요 앱마켓 플랫폼인 탭탭과 빌리빌리 등에서 인기게임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가시권에 들어온 다양한 신작 라인업도 이미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넥슨은 오는 23일, 독일 게임스컴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차기작 온라인 백병전 게임 '워헤이븐',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예고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와 함께 3인칭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까지 장르의 벽을 깬 슈팅 게임들도 큰 기대를 보으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올 2분기는 신작과 기존 게임들의 균등한 성장세 덕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업데이트와 다채로운 장르로 선보일 신작 라인업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며, ”급격한 기술 발달로 콘텐츠 업계와 IT 업계 모두 급변하는 시기인 만큼, 양쪽에 모두 걸쳐 있는 게임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넥슨은 변혁의 시기 후에도 리딩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응 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