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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어피니티 사외이사 사임…‘풋옵션 분쟁’ 영향은?

이철주 어피니티 회장, 중도 퇴임
어피니티측 다른 인사 선임할 듯
금융지주 전환에 갈등 소강 국면
상장 재추진 통한 자금 회수 관건

 

[FETV=장기영 기자]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과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 컨소시엄을 대표해 이사회에 참여해 온 이철주 어피티니 회장이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어피니티측 또 다른 인사가 사외이사직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지주사 전환을 통한 풋옵션 분쟁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철주 어피니티 회장은 지난 10일 교보생명 사외이사직에서 중도 퇴임했다.

 

이 회장은 어피니티 회장직 사임에 따라 오는 2024년 3월까지인 교보생명 사외이사 임기를 7개월여 남겨 두고 물러났다.

 

이 회장은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2대 주주 어피니티 컨소시엄 대표 자격으로 지난 2021년 3월부터 사외이사 맡아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교보생명 이사회는 의장인 신창재 회장과 편정범 사장 등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8명의 이사로 구성됐다.

 

이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교보생명 사외이사 자리는 어피니티측 다른 인사가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2년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기존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지분을 매입한 이후 어피니티 관계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왔다. 박영택 전 어피니티 회장을 시작으로 이상훈 어피니티 한국총괄 대표에 이어 이 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며 “후임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어피니티 몫의 사외이사 교체가 풋옵션 분쟁과 금융지주사 전환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어니피티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10월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지연에 반발해 풋옵션을 행사한 이후 신 회장과 갈등을 이어왔다. 양측은 국제중재소송과 법정 공방을 통해 풋옵션 행사의 정당성과 가격 산정의 적정성을 다퉜지만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금융지주사 전환이 FI들의 자금 회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올 들어 갈등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했으나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탈락으로 무산되자, 일단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상장을 재추진하는 방식으로 자금 회수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사 설립은 교보생명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과 현금 등을 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신설하고, 기존 교보생명 주주에게는 신설 금융지주사의 신주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금융지주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고 납입금 대신 교보생명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