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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STX重’ 품고 비상할까

엔진 생산 능력 키워 친환경 선박 잡는다
그룹 유동성 ‘넉넉’…자체 보유 현금으로 해결

 

[FETV=김진태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품으면서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친환경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엔진 생산 능력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올라가고 있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의 곳간이 두둑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올 2분기 적자 고리를 끊은 HD한국조선해양이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수익성 증가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STX중공업의 최대주주인 파인트리파트너스로부터 652만주 가량의 지분을 인수했다. 또 향후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536만주 안팎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할 경우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35%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인수에 사용될 예상 자금은 총 800억원 수준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에 나서면서 업계 안팎에서 긍정적인 시선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품을 경우 엔진 생산 능력 부문에서 시너지가 발생해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입지 다지기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로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5000톤 이상의 국제 운항 중인 선박의 운항 탄소집약도 지수(CII)를 강제로 충족하는 규제안을 시행하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해운 산업에서 배출되는 실질 탄소 배출을 0(제로)로 만든단 방침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운 업계에서는 가장 현실적으로 IMO의 규제를 맞추기 위한 방법으로 저속 디젤 엔진으로의 교체, 저탄소 연료용 엔진 탑재, 친환경 선박 발주, 감속 운항 등의 방법을 꼽고 있다. 엔진 수요의 증가가 불가피한 셈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중소형 엔진 분야를 주력 생산하는 STX중공업 인수에 나선 이유다.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현금이 넉넉한 점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이유 중 하나다. 올 1분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현금,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별도 기준 총 1조6318억원이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부채는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를 모두 합쳐도 2096억원에 불과하다.

 

해당 부채 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낮은 점도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싣는다. 단기성 차입금은 그 성격상 이자율이 높은 데다 상환에 대한 압박감도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순차입금은 -1조5487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의 개별 기준 부채는 2분기 기준 179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6%에 불과하다. 

 

STX중공업 인수 대금이 80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HD한국조선해양이 이번 인수로 짊어져야 할 부담은 가벼운 셈이다. HD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인수 자금은 자체 보유 현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