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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 대우건설 시평 견인한 정원주 회장

작년 건설 신기술 등록 총 27건…업계 최고 수준
27건 中 20건 공동 개발…독자 기술 확대 지적도

[FETV=김진태 기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신기술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 중흥그룹 품에 안긴 대우건설이 1년여 만에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에서 3단계 도약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신기술 부문에서 국내 경쟁사를 모두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린 게 주효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등록한 신기술 중 대다수가 공동 개발로 참여해 독자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매년 7월 말 발표하는 시평에서 9조7683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등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작년에 받았던 성적이 6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새 3단계나 상승한 셈이다. 

 

대우건설이 올해 시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정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평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정 회장의 뒷받침이 있었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국토부가 올해 발표한 시평 자료를 보면 대우건설은 신인도평가액에서 타 경쟁사를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신인도평가에서 총 1조4822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하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신인도평가액은 지난해 등록한 신기술과 영업정지 등 행정처리를 받은 것을 고려해 가산하거나 감산해서 결정한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총 27건의 신기술을 등록했다. 신인도 평가에서 각 2,3위를 기록한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작년 신기술 등록건이 각 22건, 19건씩이다. 이같은 숫자와 비교하면 최대 8건 많은 규모다. 통상 중견 건설사가 한해 등록하는 신기술이 채 10건도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적지 않다는 게 건설업계의 전언이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이토록 신기술에 힘을 쏟을 수 있었던 것이 정 회장의 뒷받침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에 인수되기 이전엔 연구개발 분야에 목독을 투자하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2021년 말 중흥그룹이 인수했는데 인수 전인 2021년 1분기 당시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135억원이다. 

 

하지만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대우건설의 연구개발비는 계속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분기 166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엔 188억원을 투입했다. 신기술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정 회장이 연구개발비 사용 확대를 허락해준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대우건설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기술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등록한 신기술 27건 중 공동 개발이 아닌 독자 개발한 기술은 7건에 그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올해 시평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은 신인도평가액과 기술능력평가액 부문에서 타 건설사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주효했다”며 “중흥 품에 안긴 대우건설의 공사실적도 상승하고 있어 내년 시평 순위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