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2조2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1조7325억원) 대비 16.6% 늘어난 규모로, 반기 최대 실적이다.
실적은 비이자이익이 이끌었다. 그룹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196.5% 증가한 1조3701억원을 기록했다. 매매평가익이 1년 전에 비해 9014억원 증가한 7508억원이었으며, 수수료이익은 자산관리와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로 9169억원을 나타냈다.
이자이익은 4조4072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199억원)에 비해 2.0% 증가했다. 그룹의 1,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7%포인트(p), 0.04%p 오른 영향이다. 은행의 원화대출도 2분기 기준 281조28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6%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유지하며 이자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하나금융은 대규모 충당금도 쌓았다.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594억원으로, 전년 동기(3626억원) 대비 54.2% 증가한 수치다. 2분기 그룹 연체율은 0.4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08%p 올랐고, 은행 연체율은 0.26%로 같은 기간 0.10%p 상승했다.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1조839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1년 새 338.6% 급증한 비이자이익 5740억원과 효율적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1.4%(278억원) 감소했으나, 핵심이익은 신탁·퇴직연금·방카슈랑스를 포함한 자산관리 수수료와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4조4373억원을 기록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43.8%,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1%, 연체율은 0.26%이다.
하나증권은 시장악화에 따른 충당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75.1% 줄어든 346억원의 상반기 순익을 기록했다. 이외 하나캐피탈 1211억원, 하나카드 726억원, 하나자산신탁은 471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7년간 이어온 중간배당 전통 계승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하나"라며 "우수한 자본여력, 견고한 수익기반 유지, 안정적 자산건전성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