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올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제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공개(IPO)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공개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요인중 하나인 증권시장 상황이 양호한 데다 그간 사들인 친환경 기업의 실적도 준수하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과 유동성이 줄어드는 등 재무부담이 연내 IPO 성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 하반기 중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뒤 기업공개 절차를 잠정 보류했던 SK에코플랜트가 올 하반기 들어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검토하는 것은 증권시장 상황이 좋아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장예비심사 신청은 기업공개 절차중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데 해당 절차를 통과하면 증권신고서 작성 및 공모주 발행 등의 절차를 거쳐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문제는 상장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180일) 이내 증권시장에 상장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이 기간중 증권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상장을 해야 하는 것인데 이 경우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3000포인트(p)를 웃돌았던 2021년 이후 점차 기세가 꺾이더니 SK에코플랜트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던 지난해 4월엔 2000 중반대로 500p 가량 감소했다. 이 같은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는 계속 이어지다가 올 초 이후 반등하더니 지난 20일 기준 2600p까지 회복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주관 상장사를 선정했음에도 올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검토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SK에코플랜트가 그간 사들인 친환경 기업의 실적이 우상향을 보이는 것도 연내 기업공개를 진행할 것으로 보는 요인으로 꼽는다. 실적이 좋을수록 기업공개 과정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3년여간 볼트온 전략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뤘는데 환경·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나온 1분기 매출은 5421억원에 달한다. 환경 부문에서 2662억원, 에너지 부문에서 275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대비 환경 부문은 130.2%, 에너지 부문은 1532.5%의 성장을 이뤘다. 매출 비중도 환경·에너지 합쳐 10.4%에서 36.7%로 26.3%p 증가했다.
다만 여전한 재무부담은 올해 기업공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기준 227%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256%였던 것과 비교하면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이상적, 200% 이하를 안정적이라고 본다. 200%를 웃도는 부채비율은 위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유동성이 줄어든 것도 재무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동성은 유사시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뜻하는데 올 1분기 SK에코플랜트의 유동비율은 76%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SK에코플랜트의 유동비율이 107%로 10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0%p 넘게 줄어든 셈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업공개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올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검토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