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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국타이어, 투자부담 늘어도 걱정 없다는데…왜?

현금 곳간 넉넉해…물류비 리스크 줄면서 EBITDA 개선
OE 수요 증가·원재료비 하락으로 이익창출 유지 전망

[FETV=김진태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투자 확대 기조에도 재무건전성에 문제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금 곳간이 넉넉한 데다 물류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현금창출력을 높였다는 인식에서다. 신차용(OE)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전공장 화재와 오너 리스크 등 겹악재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한국타이어가 안정적인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실적 상승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3년여간 2조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미국에 있는 테네시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서다. 이에 한국타이어의 연간 자본적지출(CAPEX) 규모는 2000억~3000억원 규모에서 1조원대로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최대 5배에 해당하는 시설 투자가 이뤄지는 셈인데 업계에선 대규모 투자에도 한국타이어의 재무건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한국타이어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가 내다보는 것은 그간 우수한 실적을 토대로 현금 곳간을 가득 채워놨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한국타이어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8097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4786억원)와 비교하면 4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국타이어가 1년 새 4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은 높은 수익성에 있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올 1분기 기준 9.1%를 기록하며 9%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0%)과 비교하면 2.1%포인트(p) 올랐다. 이는 운반비 절감에 따른 부수적 효과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중국과 헝가리, 독일, 미국 등 각 현지에서 공장을 마련해 현지에서 접 공급을 하고 있다. 때문에 해상운임비에 대한 부담이 경쟁업체보다 작은 편이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운반비로 사용한 돈은 1800억원대다. 이는 경쟁사의 운반비가 통상 300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타이어가 물류비에 대한 부담을 낮추면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1분기 한국타이어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은 1909억원으로 전년 동기(1261억원) 대비 7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는 점도 한국타이어의 투자 부담을 줄이는 요소로 꼽힌다. 신차용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한국타이어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는데 전기차용 타이어는 고부가제품군에 속해있다. 제품 자체의 수익성이 타 제품 대비 높은 셈이다. 한국타이어가 미국에 있는 테네시 공장 증설에 나선 이유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급격히 투자를 늘리는 것은 재무에 부담을 줄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면서도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고 쌓아둔 현금이 많아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