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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략하는 DB손보, PTI 유상증자에 ‘반대표’ 왜?

PTI 주총서 반대 의결권 행사
지분 37% 보유한 3위 손보사
코로나19 여파 유증 사유 해소
후속 투자·지분 추가 확보 주목

 

[FETV=장기영 기자] 베트남 보험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DB손해보험이 지분 37%를 보유한 현지 시장점유율 3위 손해보험사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의 유상증자에 반대표를 던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에만 2개 현지 손보사 지분을 인수한 DB손보가 앞으로 후속 투자나 지분 추가 확보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일지 주목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달 말 열린 PTI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PTI는 DB손보가 지난 2015년 지분 37.32%를 인수한 베트남 시장점유율 3위 손보사다.

 

DB손보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경영계획 승인 안건, 이익 배분 및 배당금 승인 안건 등 총 9개 안건 중 유상증자 승인 안건에 대해서만 반대표를 던졌다.

 

PTI는 다른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데도 실패하면서 유상증자는 결국 무산됐다.

 

PTI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보험상품 손해율 급등으로 건전성이 악화하자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올 들어 손해율 안정화에 힘입어 건전성을 회복했지만,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PTI가 당초 계획한 유상증자 규모와 추진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DB손보 관계자는 “올해 3월 말 기준 PTI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이 불필요하다고 보고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전체 주주 과반 이상의 반대로 유상증자는 최종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현재 PTI를 포함해 베트남 시장점유율 10위 이내 손보사 3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PTI 지분 인수 8년여만인 올해 10위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9위 BSH(Sai Gon Ha Noi Insurance) 지분 각 75%를 차례로 인수했다.

 

향후 3개 손보사가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참여 비율에 따라 DB손보의 지분율은 더 확대될 수 있다.

 

DB손보가 올 들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투자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분 추가 확보 가능성이 열려 있다.

 

3개 손보사 외에 다른 현지 손보사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대주주 지위 확보 여부에 따라 현지 손보사 통합 시나리오도 실현 가능하다.

 

앞서 DB손보는 국내 인구 감소와 보험시장 포화 등에 따른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 핵심 보험시장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실행해왔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높은 경제 성장성과 젊은 인구구조, 대외 개방도, 인도차이나반도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인수 당시 현지 시장점유율 5위였던 PTI를 3위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