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국내외적으로 스포트랑리트를 받고 있다. 일반인들 사이에선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권 CVO가 대한민국 최고 갑부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2위 부자로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최근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지수를 통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 가치를 집계했다. 여기서 권 창업자는 이재용 회장과 함께 단 2명의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선친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대물림형 경영자인 반면 권혁빈 CVO는 스마일게이트 창업한 뒤 자력으로 억만장자의 자리에 오른 창업주형 경영자다.
권 CVO의 순자산은 58억9000만 달러(한화 7조6900억 원)로 세계 423위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권 CVO는 지난해 4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총자산 68억 달러(약 8조9000억 원)로 세계 363위, 국내 4위 부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74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상산고,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권 CVO는 2002년 게임사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2006년 출시한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시장에서 큰 히트를 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크로스파이어는 지금도 중국 국민 FPS로 장기집권 중이다.
권 CVO는 2012년 회사 체제를 개편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중심으로 스마일게이트RPG,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 10개의 비상장 계열사가 있다. 여기에 유일하게 상장사였던 선데이토즈의 지분 20.90%를 위메이드에 매각한 이후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완전한 비상장 그룹으로 전환했다.
권 CVO의 자산은 대부분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분이다. 그는 2002년 창업 이래 줄곧 스마일게이트그룹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그룹 전반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스마일게이트 메가랩 등 3개 회사를 합병하면서 그룹 전체 지분과 경영권이 권 창업자에게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기업 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매출은 2021년보다 9.5% 증가한 1조5770억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6430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19년 출시한 MMORPG 로스트아크가 한국과 글로벌 지역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최근에는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매출과 주가, 기업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최근 권 CVO의 이혼소송을 둘러싼 재산 분할과 그룹 지배구조 등 문제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권 CVO의 부인 이 씨는 서울가정법원에 권 창업자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권 CVO는 부인이 제기한 이혼과 재산 분할이 종료될 때까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주식중 33.3%를 처분할 수 없다. 부인은 스마일게이트 창업 출자금 가운데 30%를 출자하고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창업에 일조한 점과 함께 권 CVO의 자산 대부분을 결혼 후 창업으로 형성했기에 3조~4조원대 지분을 분할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