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교보생명, 푸본현대생명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626/art_16879146928867_ad09bf.jpg)
[FETV=장기영 기자]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보험사들이 채권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다.
지난 상반기 일부 보험사의 채권 발행에 투자자들이 몰려 증액 발행에 성공한 가운데 흥행몰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해 하반기 중 최대 6500억원 규모의 국내외 신종자본증권 또는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앞선 4월 연내 최대 1조1500억원 한도 내에서 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5월 이 중 일부인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완료했다. 당초 3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 예측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해 2000억원을 증액 발행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9월까지 3925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4월 800억원에 이어 6월 9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특히 6월 후순위채 발행에서는 수요 예측에 투자자들이 몰려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한 500억원의 2배로 확대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연간 최대 3000억원 한도로 하반기 중 후순위채를 추가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IFRS17과 함께 새로운 자본건전성 제도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서 자본 확충에 나섰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도입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를 위한 차환 발행을 제외하더라도 교보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을 포함한 7개 보험사가 약 1조50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1월 25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확충의 포문을 열었다.
3월에는 ABL생명, 하나생명이 각각 국내 후순위채 1300억원, 신종자본증권 1800억원 발행을 완료했다. 같은 달 재보험사 코리안리도 25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생명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채권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와 같은 흥행 추세가 이어진다면 목표 금액을 늘려 증액 발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