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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보험 깬다…생보사 4곳 중 3곳 보유계약 감소

올해 3월 보유계약액 0.6% 감소
1위 삼성생명 등 16개사 줄어
고금리·고물가에 보험계약 해지
생보업계 저성장 지속 전망

 

[FETV=장기영 기자] 경기 침체 여파로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가입자들이 늘면서 올 들어 생명보험사 4곳 중 3곳의 보유계약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2개 생보사의 올해 3월 말 보유계약액은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0.6% 감소했다.

 

이 기간 한화생명, 교보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하나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6개 회사를 제외한 16개 생보사의 보유계약액이 줄었다.

 

보유계약액 감소율은 DGB생명이 9.5%로 가장 높았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4.7%), 흥국생명(2.4%), KDB생명(2.3%) 등이 뒤를 이었다.

 

생보업계 1위사인 국내 최대 보험사 삼성생명의 보유계약액도 0.7% 감소했다. 다른 대형사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보유계약액은 각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생보사들의 보유계약이 이 같이 감소한 데에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보험계약 해지가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고금리, 고물가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입자들이 생활비나 목돈 마련을 위해 기존 보험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보인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보유계약액 감소는 만기환급금과 효력상실·해약액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보유계약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생보사의 올해 1분기(1~3월) 효력상실·해약액은 60조96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7조9473억원에 비해 13조128억원(27.1%) 증가했다.

 

효력상실·해약액은 해약액이 70% 이상을 차지해 그만큼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3대 대형 생보사의 올해 1분기 효력상실·해약액은 삼성생명(12조9045억원), 교보생명(7조8621억원), 한화생명(6조5211억원) 순으로 많았다.

 

삼성생명의 효력상실·해약액은 신계약액 12조979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KB라이프생명, KDB생명, DB생명,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처브라이프생명, IBK연금보험 등 10개 보험사는 효력상실·해약액이 신계약액보다 많았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생보업계의 저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23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228조원에 비해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14조3000억원에서 114조6000억원으로 0.3%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3.8%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금리 경쟁력 약화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일반저축성보험, 변액저축성보험 판매 부진이 성장 정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