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핀테크증권사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인력 부문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분기 기준 임직원 수가 총 2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1명과 비교해 1년간 62명(38.51%) 늘었다. 임직원 수 기준으로 30대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1위는 저축은행 기반에서 벗어나 IB(투자은행) 사업 확장에 공들이고 있는 상상인증권으로 작년 1분기 140명에 비해 226명으로 86명(61.43%) 늘었다.
같은 기간 카오페이증권의 임직원 수는 278명에서 356명으로 78명(28.06%) 늘었다.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1분기 3만9198명에서 올해 1분기 3만9119명으로 79명만큼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기록이다.
양 대 핀테크 증권사들은 지난 수년간 기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석다지기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사세 확장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약 3년간 매 분기마다 임직원을 증원시켜 왔다. 지난해에는 154명에서 217명으로 전년대비 40%가 넘는 63명을 증원시키기도 했다. 토스증권은 최근 해외주식 거래 부문에 집중하며 관련 사업의 인력 확충에 나서왔다. 지난 4월에는 구글 아시아지역 마케팅 총괄, 틱톡 동남아시아 글로벌 비즈니스솔루션 총괄 등을 역임하며 마케팅 분야에 종사해 왔던 김승연 광고영업총괄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도 했다. 마케팅에 집중하며 리테일(소매) 사업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 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출범 2년여 만에 적자에서 벗어난 바 있으며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 역시 대폭 줄였다. 해외주식 투자 종목 역시 2021년 말 서비스 시작 당시 500여개 수준에서 지난해 3600여개 미국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대상을 늘려가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토스증권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고객의 지지를 얻으며 외적 성장과 함께 내실도 다져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대규모 공채를 통해 한단계 더 높은 곳을 향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사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1분기 임직원 126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매년 증원을 거듭해 올 1분기 356명으로 세배 가까이 늘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가동에 따른 IT(정보기술) 개발 인력과 신규 사업을 위한 리테일 개발자 및 관련 직군 등의 분야에서 채용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리테일 부문의 확장을 다각도로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종합계좌 예탁금 이자를 매일 받을 수 있는 ‘매일 이자 받기’ 서비스를 진행해 주식 투자부터 자산관리까지 다양한 투자 영역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미국 주식 협의수수료 및 환율우대 신청 서비스를 출시해 수수료율 0.04% 이하, 80% 이상의 환율우대를 제공하며 해외주식 관련 마케팅에도 공들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게이미피케이션을 접목한 프로모션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인 끝에 플랫폼 활동량이 많이 증가한 상태"라며 "최근 MTS서비스를 출시하며 추가되는 서비스 진행 계획에 따라 필요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