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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이도희 기자] 저축은행의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면, 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은 좀 더 높은 금리를 주고 돈을 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KB)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4.93%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1%p 오른 수치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자산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이유는 고금리로 차주 상환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총여신액은 지난해 4분기 63조3774억원에서 올 1분기 61조6180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는 저축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가까운 수준의 금리에 조달 비용이 올라도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들이 수익성 관리를 위해 대출 규모를 축소하면 신용점수가 낮은 이들이 대출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작아진다.
부실채권을 매각할 곳이 한국자산관리공사 한 곳에 불과한 점도 연체율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저축은행들은 부실채권을 매각으로 연체율을 낮춰야 하지만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매각에 소극적이다. 그나마 6월부터 민간에 매각할 수 있게 되면서 업계의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중·저신용자들에게 자금공급을 담당하는 저축은행의 역할 등을 감안할 때 대출을 중단하거나 규모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하반기 '자산건전성'이 저축은행들의 주요 과제인 만큼 부실채권 규모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연체율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